4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제일모직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9시2분 현재 제일모직은 1.45% 오른 1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9월 삼성물산과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은 전날 4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합병 성공 이후 하락세로 접어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주주 친화책으로 풀이된다.

취득 예상 기간은 24일부터 오늘 10월23일까지다. 매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자사주 지분율은 14.1%에서 15.95%로 늘어나며, 합병 이후 통합 삼성물산 기준으로 12.33%다.

윤태호·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으로 내달 6일 주식매수청구 기한 내 거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전날 기준 제일모직의 주가는 매수청구가 15만6493원 대비 10.2% 높고, 삼성물산의 주가는 매수청구가 5만7234원 대비 3.2% 높다.

삼성물산의 주가가 매수청구기준 가격에 근접하면서 매수청구 기한인 내달 6일까지 제일모직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유통물량 19.4% 중 국민연금, 인덱스 펀드 등을 제외한 실질 유통물량은 10% 남짓이기 때문에 자사주 1.8%는 상당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제일모직은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90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1%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114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이 263억74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