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셀이 RNA-뉴클레오시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파미셀은 미국의 바이오화학 전문기업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으로부터 44만달러 규모의 MOE-RNA(Methoxyethyl-RNA) 뉴클레오시드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공급분은 신약 원료로서의 승인을 위한 품질검증(Qualification)용이며, 이는 상업납품을 위한 전단계 절차란 설명이다.

그동안 DNA-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던 파미셀은 MOE-RNA 뉴클레오시드의 개발을 요청받았고, 수년간의 연구 끝에 이번 수주를 따낸 것이다. 세계적으로 MOE-RNA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파미셀을 포함해 2~3개 정도다.

파미셀은 올 상반기 미국과 독일의 전문기업으로부터 총 410만달러의 DNA-뉴클레오시드 주문을 받은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파미셀이 RNA 기반의 치료제 시장에서 뉴클레오시드 수주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파미셀이 공급한 뉴클레오시드는 DNA 기반의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용으로 쓰였다. 이번 수주는 RNA 기반의 신약후보물질 임상용으로 공급되는 첫 사례다.

이번에 공급하는 뉴클레오시드는 가공을 거쳐 미국의 안티센스의약품 전문기업인 아이시스에 공급될 예정이다.

아이시스는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를 가공한 제품을 이용해 다국적 제약사인 젠자임과 공동으로 유럽에서 고콜레스테롤치료제 카이나므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뉴클레오시드는 유전자 진단시약 및 안티센스의약품에 사용되는 기초 물질이다.

파미셀 관계자는 "파미셀은 세계 진단용 및 의약용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뉴클레오시드는 IT산업의 반도체와 같은 필수적인 바이오 소재인 만큼 해당 사업은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