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3. 사진=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QM3. 사진=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 김근희 기자 ] 야무지다. 18.5km/ℓ 높은 연비로 고유가 시대를 사는 운전자의 걱정을 덜어준다. 실주행에서 많이 쓰이는 낮은 rpm(분당 엔진 회전수) 구간에서 큰 힘을 낸다. 적당히 자그마한 몸집은 좁은 공간에 주차하기 안성맞춤이다. 이래저래 참 실용적인 차다.

QM3는 인기 있는 모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세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데다 연비도 좋다. 만들어지는 공장은 스페인. 따지고 보면 수입차다. 판매는 르노삼성에서 하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AS)가 확실하다. QM3는 올 상반기에만 1만155대 팔리며 르노삼성의 실적을 이끌었다.

구매 고객 중에는 여성 운전자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확실히 여성들이 선호할 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동글동글하다. 지붕은 아이보리색으로 몸통은 파란색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쪽, 주간 주행등, 사이드미러는 아이보리색으로 덧칠했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QM3의 외모에 대한 주변의 평은 남자와 여자로 갈렸다. 여자들은 귀엽다고 평가한 반면 남자들은 날렵함이 없다고 말했다.

QM3에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기대해선 곤란하다. 마감재는 저렴한 티가 난다. 센터페시아는 단출하다. 딱 필요한 버튼들만 배치돼있다. CD 플레이어는 없다. 대신 블루투스 연결은 수월하다. 고급스러움보다는 개성으로 승부하는 차다. 중앙 센테페시아 테두리가 은색으로 꾸며졌다. 외관과 비슷한 파란색이 시트 부분부분에 들어갔다.
QM3. 사진=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QM3. 사진=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지난 주말 동안 QM3를 타고 서울 중구, 파주 문산 등 235.5km를 달려봤다.

최대토크(22.4kg·m)는 주행 시 빈번하게 사용되는 2000rpm에서부터 뿜어져 나온다. 1.5 디젤 엔진과 듀얼클러치(DCT) 6단 변속기가 합쳐졌다. 최고출력은 90마력이다. 100km/h까지도 rpm은 2000을 넘어가지 않는다. 속도를 더 내니 rpm 바늘이 3000까지 더디게 올라간다. 3000rpm을 찍으니 변속이 이뤄졌다. 120km/h 이상 속도를 내기는 버겁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18.5km/ℓ다. 시승 내내 꽉꽉 막히는 길을 다녔음에도 평균 연비는16.6km/ℓ를 기록했다. 순간 연비는 20km/ℓ를 넘기기도 했다. 연비 운전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연비가 충분히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판매 가격은 2280만~2490만원이다. 르노삼성은 여기에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 인하분을 적용해 현금 80만원 깎아주고 있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이라면 욕심을 내볼만한 차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