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0% 첫 돌파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주택시장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월세 매물 감소로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70.3%로, 지난달(69.6%)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매매가격이 1억원이라면 전세가격이 7030만원이란 의미다. 1998년 12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00년대 중반 집값이 많이 오른 탓에 40~5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값 하락으로 2011년 10월 50%(50.5%)를 넘어선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 2년여 만인 2013년 10월 60%(60.1%)를 돌파했다. 재건축 이주, 입주물량 감소, 월세 전환으로 인한 전세 매물 감소 등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침내 1년9개월 만에 70%를 넘어섰다.

앞서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도 지난해 12월 70%를 넘어섰다. 이달에도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전국 전세가율은 사상 최고치인 72.2%를 기록했다. 5대 지방 광역시의 경우 부산(69.7%)외에는 모두 70%를 웃돌았다.

시·군·구 중에서는 광주 남구가 80%(80.2%)를 넘어섰다. 광주 동구(78.9%) 대구 달성군(77.7%) 등은 80%에 육박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77.7%)와 의왕시(77.6%)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았다.

아파트 전세가율이 상승하면서 평균 전세가격도 치솟고 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2011년 6월 조사 이후 최초로 2억원(2억120만원)을 돌파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