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전력 남아도는데 한전 주가는 16년래 최고…왜?
한여름에도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 평년보다 덥지 않은 날씨에 경기 불황으로 전력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전기판매사업자인 한국전력의 매출은 줄어든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한전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2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 전력수요는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7526만㎾를 기록했다. 이 시간 전력예비율은 17.2%, 최대 공급능력은 8824만㎾로 전력 공급에 상당한 여유가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올여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엔 전력예비율이 46.9%까지 치솟았다. 절반 가까이 전기가 남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전기가 잘 안 팔리지만 한전 주가는 강세다.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은 5만400원으로 마감해 1999년 6월28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5만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18일(4만2450원)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한전 주가의 강세는 전기 판매 구조에서 기인한다.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원자력)을 비롯해 동서·남부·남동·서부·중부발전(석탄), 민간 발전사(LNG 등 복합) 등으로부터 전기를 사온다. 도입 가격은 원자력이 가장 싸고 석탄 LNG 열병합 순으로 비싸진다.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순서도 이와 일치한다.

따라서 전력 수요가 높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가장 싼 원자력 전기 도입 비중이 증가한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탄 등 다른 연료 도입 가격도 내려갔다. 한전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전력을 구입한 가격(SMP)은 ㎾h당 평균 84.11원으로 올 1월(140.76원)에 비해 40% 넘게 떨어졌다.

시장에선 당분간 SMP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2013년 부품 비리사건 이후 작년부터 정비를 마친 원전에 추가적인 사고가 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이날 신월성2호기까지 상업운전에 들어가며 가동 원전이 총 24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도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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