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37%에 달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보미 연구위원은 26일 '기업부채에 대한 고찰: 건전성과 효율성에 대하여' 주제의 보고서에서 "국내기업의 레버리지비율은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이자보상비율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상장기업과 비상장 외부감사대상 기업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국내기업 레버리지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때 136%까지 올라갔으나 작년엔 115%로 낮아졌다. 그러나 자산규모 하위 25% 기업의 레버리지비율을 별도로 살펴보면 2000년대 후반부터 급등해 2013년 491%까지 늘었다.

기업의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2014년 기준 524%까지 개선됐다. 그러나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 비율은 2000년대 초반 26%에서 지난해 37%로 올랐다.

이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레버리지비율과 이자보상비율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하며 "특히 이들 기업은 부채의 70%를 단기차입에 의존하고 있고 그 중 57%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향후 시장금리 인상 시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적극적 모니터링과 구조조정으로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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