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싱크홀 측정기 도입…감염병 연구예산 21% 늘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16년 정부 R&D 예산 어디에 쓰나 (2) 재난재해 대응 중심으로
재난재해 예산 7083억 편성
ICT 활용해 해상안전 강화
홍수 예측 기술 개발 45억
재난재해 예산 7083억 편성
ICT 활용해 해상안전 강화
홍수 예측 기술 개발 45억
김정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서울시, 세종대 등과 공동으로 ‘싱크홀’ 탐지 및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싱크홀은 땅속에 있는 암석이 침식되거나 흙 자갈 등이 유실되면서 지반 위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땅이 꺼지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이 같은 싱크홀이 발견돼 도로 위 차량이나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땅속 동공(洞空)의 존재를 사전 점검하는 게 필수다. 도로를 파괴하지 않고 동공을 찾아낼 수 있는 기존 탐지 장비는 레이더를 이용한 지면투사레이더(GPR)나 롤러의 주기적인 압력으로 지지력을 분석하는 ‘이동식 롤링 휨 측정계’(RDD) 등이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GPR과 RDD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 탐사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사업에 올해 22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데 이어 내년에도 2억원(9%) 증가한 24억원을 책정했다.
미래부는 이를 포함한 내년 재난재해 및 안전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올해보다 11.2% 늘어난 7083억원을 편성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전체 감염병 연구 예산은 내년 941억원으로 올해보다 2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병원 중심 감염병 대응 연구 등 인체 감염병 R&D에 올해보다 29.4% 늘어난 610억원을 투자한다.
식품 안전 확보 R&D 예산도 내년 684억원으로 올해보다 4.9%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건강식품 가짜 판별 평가(12억원), 주류 안전관리 시험법 개발(26억원) 등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선박 안전운항 및 해양 조난 상황의 신속 대응 등 해상교통 안전 강화를 위한 R&D에 올해보다 361% 증액된 120억원을 투자한다. 해양 안전 및 해양 교통시설 기술 개발 등이 대표 사업이다.
스미싱·파밍 등 전자금융 사기나 사이버 범죄를 막을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에는 올해보다 74.2% 증가한 108억원이 책정됐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 예측 프로그램 개발에도 올해보다 118.5% 증가한 48억원을 지원한다.
홍수 예방 등 기후변화 대응 예산은 올해 2544억원에서 내년 2567억원으로 0.9% 늘었다. 온실가스 처리 기술 및 화석연료 대체 기술 개발에 528억원을 편성했다.
변순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사업조정본부장은 “내년 R&D 예산은 재난·재해에 대한 신속한 위기대응 역량 강화를 목표로 그동안 투자가 소홀했던 분야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이 같은 싱크홀이 발견돼 도로 위 차량이나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땅속 동공(洞空)의 존재를 사전 점검하는 게 필수다. 도로를 파괴하지 않고 동공을 찾아낼 수 있는 기존 탐지 장비는 레이더를 이용한 지면투사레이더(GPR)나 롤러의 주기적인 압력으로 지지력을 분석하는 ‘이동식 롤링 휨 측정계’(RDD) 등이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GPR과 RDD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 탐사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사업에 올해 22억원의 예산을 지원한 데 이어 내년에도 2억원(9%) 증가한 24억원을 책정했다.
미래부는 이를 포함한 내년 재난재해 및 안전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올해보다 11.2% 늘어난 7083억원을 편성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전체 감염병 연구 예산은 내년 941억원으로 올해보다 2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병원 중심 감염병 대응 연구 등 인체 감염병 R&D에 올해보다 29.4% 늘어난 610억원을 투자한다.
식품 안전 확보 R&D 예산도 내년 684억원으로 올해보다 4.9%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건강식품 가짜 판별 평가(12억원), 주류 안전관리 시험법 개발(26억원) 등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선박 안전운항 및 해양 조난 상황의 신속 대응 등 해상교통 안전 강화를 위한 R&D에 올해보다 361% 증액된 120억원을 투자한다. 해양 안전 및 해양 교통시설 기술 개발 등이 대표 사업이다.
스미싱·파밍 등 전자금융 사기나 사이버 범죄를 막을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에는 올해보다 74.2% 증가한 108억원이 책정됐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 예측 프로그램 개발에도 올해보다 118.5% 증가한 48억원을 지원한다.
홍수 예방 등 기후변화 대응 예산은 올해 2544억원에서 내년 2567억원으로 0.9% 늘었다. 온실가스 처리 기술 및 화석연료 대체 기술 개발에 528억원을 편성했다.
변순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사업조정본부장은 “내년 R&D 예산은 재난·재해에 대한 신속한 위기대응 역량 강화를 목표로 그동안 투자가 소홀했던 분야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