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은 “무주군 산골에 태원도원이 있는 게 아니라 세계 유일의 태권도 성지가 무주군 천혜 자연 속에 자리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은 “무주군 산골에 태원도원이 있는 게 아니라 세계 유일의 태권도 성지가 무주군 천혜 자연 속에 자리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제공항에서 2시간30분 거리입니다. 내국인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가 클 뿐이지 정작 외국인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합니다. 세계인을 맞이할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차근차근 갖추고 있는 만큼 5년 안에 글로벌 스포츠 관광지로 손꼽힐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25일 전북 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에서 만난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46·사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 총장은 “전북 무주 산골에 태권도원이 있는 게 아니라 세계 유일의 태권도 성지가 무주라는 천혜의 자연 속에 자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 태권도원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 총장은 국내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혁신형 인물로 손꼽힌다. 용인대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스포츠경영학 박사학위를 땄다. 모교인 용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제 감각과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세계태권도연맹 품새경기위원과 아시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대한무도학회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 유치 쾌거…스포츠관광 메카 도약"
재단 사무총장 부임 직후인 지난달에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단의 일원으로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가서 대회를 태권도원에 유치하는 데 한몫했다. 그는 “정부와 전라북도, 무주군, 민간 등이 함께 이룬 쾌거였다”며 “무엇보다 4600석에 달하는 전용경기장(T1)과 1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태권도원 숙박시설,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용공간이란 상징성 등이 개최지 확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부임 후 그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태권도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이다. 태권도계와 태권도진흥재단이 국내 태권도 진흥을 위해 소통하는 게 태권도원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기 때문이다. 그는 “재단의 가장 큰 기능은 국내외 태권도 진흥에 있다”며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진흥사업을 통해 활기 넘치는 태권도원을 만들어내는 게 가장 큰 책무”라고 말했다.

적자 운영에 대한 우려와 자립도 향상과 관련한 견해도 밝혔다. “태권도원의 설립 취지와 목적은 상징성에 있어요. 하지만 정부 예산이 상당 부분 삭감되면서 상징적 시설의 참모습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태권도원이 개원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시대적 흐름과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직 강화를 위한 신호탄도 쐈다. 행정 중심의 조직을 발로 뛰는 실행 위주로 탈바꿈하기 위해 스포츠산업 전문가를 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고 대외협력실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여전히 미흡한 게 많아요. 효율성 있는 조직이 되도록 혁신안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갈 생각입니다. 다만 직원 이직률이 높고 평균 근속연수가 1년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직원 처우 개선이나 복리후생 제고를 위한 효율적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전라북도와 무주군에 2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더 중요한 의미는 세계 160개국에서 3000여명의 태권도계 오피니언 리더가 무주와 태권도원을 찾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가 포럼(세계경제포럼) 하나로 유명 관광 도시로 발돋움했잖아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구전 영향력이 절대적인 세계 태권도인을 사로잡아 세계적인 스포츠관광 명소로 각인시켜야죠. 남은 2년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립 태권도원은

2004년 건립 후보 지역을 공모한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글로벌 태권도의 성지’를 지향하며 개원했다. 전북 무주 백운산 자락 231만4213㎡ 부지에 총 사업비 2475억원을 들여 태권도박물관, 태권도전용경기장, 체험관, 연수원 등 제반시설을 갖췄다. 숙박, 교육, 체험, 국제대회, 스포츠관광 등 ‘태권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무주=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