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나흘 만에…펩트론, 공모가 4배 넘게 뛰어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 펩트론 주가가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1만6000원)의 네 배 이상 뛰었다. 올해 신규 상장사 가운데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다.

펩트론은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2% 오른 7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7만7200원을 찍기도 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종가 기준)이 349%에 이른다.

펩트론은 펩타이드(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특정한 순서로 연결된 형태의 물질) 전문 업체다. 펩타이드 기반의 소재와 기능성 화장품, 원료의약품 등을 개발한다. 당뇨병, 파킨슨병 등 다양한 치료제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올해 해외 기술수출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흑자를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신약 개발에 따른 임상 비용 탓에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엔 매출 25억원에 26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외 기술수출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상장 당일 시초가(3만2000원)가 공모가의 두 배로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펩트론 기술력은 국내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됐다”며 “하지만 해외 기술이전은 아직 추진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성과를 거둘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