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반딧불 보고 다슬기 잡고 '야호'
경북 상주시 낙동면 승곡마을은 낙동강 최상류의 비옥한 농토로 유명한 풍요로운 마을이다. 깨끗한 자연과 오랜 문화재가 공존하고 있어 놀이와 교육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방문지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 맑은 물로 쌀농사를 짓는다. 최근엔 친환경 농법으로 사과와 배, 고추 등도 많이 재배한다. 특히 감은 상주의 대표적인 농산물이다. 상주 대표 축산물 브랜드인 ‘상주 감먹는 한우’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팜스테이] 반딧불 보고 다슬기 잡고 '야호'
이 마을의 도농교류사업은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됐다. 깨끗한 자연 환경이 자랑인 만큼 토종 곤충과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69호인 구상화강암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구경거리다. 반딧불과 다슬기를 만날 수 있고 황토방에선 체력을 충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계절별로 산채나물을 캐거나 두릅과 오디를 따고, 땅콩을 심는 등 다양한 농사를 체험해볼 수 있다. 겨울캠프에선 전통 민속놀이 체험이 주로 이뤄진다. 아이들은 썰매 타기, 팽이치기, 새끼 꼬기, 연날리기, 굴렁쇠 돌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전통이 깃든 문화재로 양진당, 오작당, 추원당, 옥류정 등이 있다. 보물 제1568호인 양진당은 조선시대 문신인 검간(黔澗) 조정(趙挺)이 1626년 안동에 있던 처가 문중의 99간 가옥을 옮겨 지은 것이다. 남방식과 북방식 전통가옥의 특징을 고루 갖춰 조선 중기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다. 오작당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선비 조정(趙靖)이 선조 34년(1601년)에 창건했다.

이들 문화재를 이용한 양반 문화 체험교육장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천자문과 예절을 배우는 서당 체험, 어른들은 다도와 서예, 전통음식 문화를 접하는 종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승곡마을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의성군, 구미시와 가깝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국도 25호선이 지나 대도시와 인접성이 높다. 서울에서 2시간, 부산에서 2시간30분, 대구에서 40분이 걸린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