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유통·물류사 등 7곳 압축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형 물류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기 위한 쟁탈전이 7파전으로 압축됐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KTB프라이빗에쿼티(PE) 및 큐캐피탈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및 크레디트스위스(CS)는 현대백화점 신세계(이마트) CJ대한통운 한국타이어 동원산업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7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전략적투자자(SI)가 5곳, 재무적투자자(FI)가 2곳이다. 지난 21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10여곳의 인수후보가 뛰어들었다. 적격인수후보에 탈락한 인수후보는 대부분 FI들로 알려졌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인수후보 7곳은 약 한 달간의 실사를 거쳐 오는 9월로 예상되는 본입찰에서 최종 승부를 가릴 전망이다. 예상대로 대형 유통회사(현대백화점 신세계)와 대형 물류회사(CJ대한통운)가 격돌하는 구도가 됐다.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대기업(한국타이어 동원그룹)과 대형 PEF(MBK 한앤컴퍼니)의 경쟁도 불꽃 튈 것으로 보인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 3자 물류회사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등 유통회사가 사들이면 막대한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반면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이 인수하면 국내 물류시장의 지배력을 굳건히 하면서 글로벌 물류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수 있다.

물류사업부를 갖고 있는 동원산업과 최근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한국타이어 역시 인수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 회사 모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매각가격은 7000억~9000억원에서 거론된다. 작년 매출은 8151억원, 영업이익은 464억원(연결 기준)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