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은 지난 17일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융자담보 주식이다. 증권사가 증권금융에서 돈을 대출받은 뒤 다시 개인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으로 산 주식이라는 의미다. 융자담보 주식의 의결권은 증권금융이 갖게 돼 있다. 증권금융이 보유한 삼성물산 융자담보 주식은 총 7만5524주(지분율 0.048%)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위임요청이 없는 담보주식은 경영상 필요에 따라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법무법인의 의견과 내부규정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결권 행사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융자담보 주식의 의결권은 2010년 서울식품공업 주총에서도 행사한 적이 있다”며 “합병이 무산될 경우 삼성물산 주가가 영향을 받아 담보가치가 훼손될 것으로 우려돼 의결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