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매매동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의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하락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에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등을 돌리는 까닭은 급변하고 있는 환율 상황(원화 절하)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3년간 외국인 매매동향과 원·달러 환율을 살펴보면 두 지표가 서로 동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외국인도 투자심리가 급변하기 시작한 것.

김 연구원은 "원화 약세 현상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외국인의 변심을 이용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원화 약세의 가속화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업종을 주목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번달 14일부터 전날까지 약 2주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된 업종은 호텔·레저, 자동차, 미디어 등"이라며 "이 업종에 대해선 단기 투자와 관련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달러화 약세, 즉 원화 가치의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이 선택한 업종으로 투자금을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