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국제유가 강세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21.12포인트(0.69%) 상승한 1만7751.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32포인트(0.73%) 오른 2108.57을, 나스닥 지수는 22.52포인트(0.44%) 상승한 5111.7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 후에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은 결정 내용을 밝혔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현재 수준을 유지해 왔다.

또 Fed는 지난 3월부터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등장했던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문장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FOMC 성명에서는 고용과 주택시장의 호조를 강조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Fed는 FOMC 위원들이 일자리 증가에 대해 '견조하다'고 판단했고,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반면 경제전망의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거의 균형됐다'는 지난 6월 성명 때의 표현이 유지됐다.

그동안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었던 것과 관련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Fed 성명에서는 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부터 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온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 15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도 "경제 상황이 현재의 기대 대로 전개된다면 연내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는데 적절할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Fed에서 물가 지표로 삼고 있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5월 1.2%에 머물렀고, 그리스 채무불이행 위기나 중국 증시 불안 같은 외부 악재가 계속 발생하면서 결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펀드매니저나 경제담당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3%가 오는 9월 금리인상을 예상했지만, CNBC가 이날 발표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9월 인상을 예상한 사람은 50% 남짓에 불과했다.

중국 증시가 반등한 데다 미국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신약 개발기업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 실적을 발표하며 2.3% 상승했다. 건강보험회사인 앤썸도 지난 2분기 매출이 8.4% 증가하며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해 주가도 소폭 올랐다.

트위터는 전일 장 마감 후 시장 기대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용자 수가 거의 증가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데 따라 주가는 14% 급락했다. 옐프는 실적이 전문가 예상을 하회하며 25%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1센트(1.7%) 오른 배럴당 48.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