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상수 갈등에 창원 새 야구장 어떻게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사용할 경상남도 창원의 새 야구장 건립에 국비 지원이 결정됨에 따라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져 도비 지원은 더욱 요원해졌다.

창원시는 최근 행정자치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창원 신축 야구장 건립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승인 조건은 모두 세 가지. 경남도비 지원이 안 될 경우 시가 이를 충당할 것과 현 NC구단의 홈구장인 마산야구장과 유사·중복을 최대한 피할 것, 실시설계 이후 2단계 심사를 이행할 것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첫 번째 조건으로 창원시는 “새 야구장 건립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 1240억원(시비 650억원·국비 290억원·도비 200억원·구단 100억원) 중 국·도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가용재원 범위에서 우선 편성하라는 것이어서 조건을 이행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우선 마산로봇랜드 사업자 변경 과정에서 불거진 홍 지사와 안 시장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홍 지사는 이미 “창원시와 더 이상의 공동사업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야구장 건립은 창원시 자체 사업이지만 도비 지원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홍 지사의 비협조는 넘어야할 산이다.

경남도도 이런 홍 지사의 의중을 반영, 창원 야구장 건립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최근까지 유지하고 있다. 행자부 심사 과정에 경남도는 “재정건전화와 채무감축에 주력하고 있는 도의 재정여건 상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도비 지원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학권 창원시 행정국 야구장지원담당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냉각기가 좀 필요한 것 같다”며 “실제 공사에 필요한 국·도비는 2017년이나 2018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 사이 사업비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들어설 새 야구장은 2만2000석 규모로 2018년 9월 완공이 목표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