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 2분기 1조원 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30일 주식 시장에서 급락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는 오전 9시0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39% 떨어진 1만3150원에 거래됐다.

전날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1조4400억원, 영업손실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실적 충격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중공업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내놨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중공업에 대해 '매도'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9000원으로 낮춰잡았다.

최광식 연구원은 "추가 공수 투입, 재작업, 낮은 생산성 등 사측이 토로하는 문제들은 심각하다"며 "야드가 안정화될 때까지 긍정적 투자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SK증권은 그동안 삼성중공업을 둘러싼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목표주가를 2만1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내렸다.

이지훈 연구원은 "잦은 설계 변경과 공정 지연, 인력 자원의 효율적 배분 실패가 대규모 손실을 불러왔다"며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나 수주 회복 등 주가를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동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