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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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잇따른 '기업실적 쇼크'로 인해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도 현재진행형이라서 투자심리 역시 냉각, 당분간 중소형 가치주(株)로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 중이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203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1%이상 빠지고 있다.

KR선물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의 양호한 모습을 뒤로 하고 내부적인 실적 발표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KR선물은 "국내 빅 3조선사의 실적 충격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며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IM(IT, 모바일) 부진 등도 영향이 큰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대형 3개사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5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3사가 해양플랜트로 입는 손실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3%대 급락, 장중 122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도이치와 씨티그룹, 유비에스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조선주 등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들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자 증시가 하락 중이다"며 "기업들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기 전까진 관련 불안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연구원은 미국 FOMC결과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OMC 성명서를 뜯어보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은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현행 0~0.25%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FOMC 회의가 예상과 부합한 결과였다며, 성명서에선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았지만 9월 금리인상 전망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장세에선 중소형 가치주(株)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안 연구원은 "대형주는 2분기 뿐 아니라 상반기 내내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며 "대교세방전지, 동원개발, 아트라스BX, 서원인텍 등 가치주 매력이 높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