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관총서 '이사지왕도' 새겨진 칼집 끝 장식 등 출토
신라시대 적석목곽분인 경주 금관총에서 ‘이사지왕도(斯智王刀)’와 ‘십(十)’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칼집 끝 장식(사진)이 출토됐다. 금귀걸이 등 새로운 부장품 수백점도 나왔다.

금관총을 정식으로 발굴 조사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무덤을 해체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30일 발표했다. 금관총 유물에서 이사지왕이라는 명문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금관총에서 나온 환두대도(環頭大刀)를 2013년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사지왕이라는 명문을 처음 확인했다.

신영호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연구관은 “새로 발견한 장식품에는 이사지왕이라는 글씨에 도(刀)자까지 새겨져 있어 칼의 주인이 이사지왕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식에 맞는 칼 몸통은 사진으로는 남아있지만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신 연구관은 “아직은 이사지왕이 정확히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다”며 “금관총과 이사지왕의 관계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