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충격'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이 나홀로 사자세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710선을 내준 후 상승 전환했다.

31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2포인트(0.21%) 오른 2023.35에 거래중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2.3%(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7%를 밑돈 것이다. 올해 들어 평균 GDP 성장률은 연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에 미치지 못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 후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점도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전날 국내 조선 빅3 업체들과 네이버가 2분기 어닝쇼크를 내놓은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등도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코스피는 2010선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 속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외국인이 나홀로 54억원 순매수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억원, 1억원 매도 우위다.

음식료업, 비금속광물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중이다. 화학과 기계는 1%대 강세며 종이목재와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전날 4%가까이 빠졌던 삼성전자는 상승 출발하며 122만원대를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와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신한지주가 1%대 상승중이다.

GS건설은 하루 만에 반등하며 4%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롯데케미칼도 2분기 호실적에 4%대 상승중이다. 실적 우려로 최근 급락했던 제약·바이오주는 반등하고 있다. 대장주인 한미약품은 장중 2%넘게 상승하며 사흘 만에 급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1%대 약세며 SK텔레콤과 포스코, 네이버는 하락중이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 부진 여파에 급락하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1.43포인트(0.20%) 오른 714.29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하락 전환한 뒤 705선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이내 71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매도 전환하며 37억원을 팔고 있으며 기관은 47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84억원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CJ E&M로엔, OCI머티리얼즈가 1%대 상승중인 가운데 파라다이스이오테크닉스, 산성앨엔에스도 오름세다. 반면 셀트리온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바이로메드는 하락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2.6원 오른 11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