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300석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것은 기득권정치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김 대표는 "지역구 의원 수가 늘더라도 비례대표를 줄여서 300석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당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뽑고,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를 배려해 국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보완하자는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발언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기득권정치를 고착화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정치 혁신과 정치 발전에 거꾸로 가겠다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자는 김 대표의 제안에는 일단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간다"며 "오픈프라이머리는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한 것이지 현재의 기득권정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 돼선 안된다"고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동 토론회를 열어 어느 당의 오픈프라이머리 방안이 보다 합헌적이고 개혁적인지 토론하자는 우리 당의 제안에 먼저 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 대표의 제안이 기득권 지키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함께 묶어 논의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역제안한 뒤 "우리 당은 기득권 지키기에 동참하라는데는 함께 할 수 없지만, 정치발전을 위한 논의에는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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