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비례대표 줄여서라도 의원수 300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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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 언론 간담회서 '의원 정수' 견해 첫 표명
"당대표로서 비례 추천 한 명도 하지 않을 것"
야 "비례 축소 주장은 기득권 정치 하겠다는 것"
"당대표로서 비례 추천 한 명도 하지 않을 것"
야 "비례 축소 주장은 기득권 정치 하겠다는 것"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일(현지시간) 정치권에서 불거진 의원 정수 논란과 관련해 “지역구 의원 수가 늘더라도 비례대표를 줄여 지금의 300석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당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 호텔에서 현지 한인 언론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의원 정수 문제에 대해 김 대표가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을 당에 촉구하고, 현재 지역구 의원 수 246명을 유지한 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2(지역구) 대 1(비례대표) 의석 비율을 적용하면 의원 정수는 300석보다 늘어난 369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혁신위 안에서 더 나아가 의원 정수를 최대 390명까지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추천과 관련, “당 대표로서 어떤 직능이든지 한 명도 비례 추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문성 있고 분야별 대표성이 있는 분들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대로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의원 정수 확대에 부정적이다.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의원 정수 확대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더라도 현 300명 정원 수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형성돼 있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가 이번 주 귀국한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 정수 관련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것은 기득권 정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뽑고,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를 배려해 국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보완하자는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현 300명의 의원 정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방법론은 새누리당과 정반대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새누리당이 증원에 반대한다면 정수 300명을 그대로 둔 채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식을 논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사례를 연구·분석하기 위한 여야 합동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 정치가 선진화되려면 여야 할 것 없이 정당민주주의 확립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당도 오픈프라이머리를 잘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김 대표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 호텔에서 현지 한인 언론들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의원 정수 문제에 대해 김 대표가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을 당에 촉구하고, 현재 지역구 의원 수 246명을 유지한 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2(지역구) 대 1(비례대표) 의석 비율을 적용하면 의원 정수는 300석보다 늘어난 369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혁신위 안에서 더 나아가 의원 정수를 최대 390명까지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추천과 관련, “당 대표로서 어떤 직능이든지 한 명도 비례 추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문성 있고 분야별 대표성이 있는 분들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대로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의원 정수 확대에 부정적이다.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의원 정수 확대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더라도 현 300명 정원 수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형성돼 있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가 이번 주 귀국한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 정수 관련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것은 기득권 정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뽑고,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를 배려해 국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보완하자는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현 300명의 의원 정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방법론은 새누리당과 정반대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새누리당이 증원에 반대한다면 정수 300명을 그대로 둔 채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식을 논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사례를 연구·분석하기 위한 여야 합동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 정치가 선진화되려면 여야 할 것 없이 정당민주주의 확립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당도 오픈프라이머리를 잘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