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 2분기에 3조318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에 1조원 이상의 증자를 추진한다.

▶본지 7월21일자 A1면 참조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번 적자로 약 4조5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떨어진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을 끌어올리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최소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1분기 기준 300% 안팎인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이번 적자로 800%에 육박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종전 부채비율을 유지하려면 최대 2조원 규모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증자 규모 등은 이르면 이달 중 실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와 함께 대우조선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도 추진키로 했다. 임원진 축소와 부동산, 주식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해 일반 직원 감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실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진상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이 의도적으로 부실을 숨겼는지, 산업은행의 관리·감독상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따져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나오면 대우조선에 대한 회계 감리에 나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산업은행에 대해 검사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