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휴가 반납한 정성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해양플랜트 손실 발생과 회사 통근버스 사고 등 연이은 악재에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정 사장은 공장 가동 중단기간에 맞춰 지난달 27일부터 2주간 여름휴가를 냈지만, 지난달 31일 통근버스 사고가 발생하자 거제로 내려가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2분기 실적 발표 때문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1일 오후 거제에 꾸려진 사고대책본부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사고 수습대책을 마련했다. 그는 “부상이 심한 분들은 희망하는 대학병원으로 옮기고 최고 의료진을 투입하는 등 회사가 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하겠다”며 “빠른 회복을 위해 물적·인적 자원을 24시간 지원하고 사고 수습 상황이나 대책을 가족에게 전달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회사 자체적으로도 통근버스 운영 체계 전반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당분간 거제 옥포조선소에 상주하며 사고 수습 현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께 발생했다. 옥포조선소 통근버스가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m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정 사장은 회사 구조조정 방안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사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 사장은 앞서 조직개편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