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7월에 동생 때리기도…주총 이기면 부친 대표로 복귀"
신 전 부회장은 2일 SBS,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중에 광윤사와 우리사주 지분을 합하면 절반을 넘는다며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광윤사이고 그 다음이 우리사주로, 둘을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가 찬성을 하면 지금의 이사진을 전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 측은 한 번 지면 전원 이사진에서 물러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면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 복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이사들을 퇴임시키고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아버지, 나와 함께 해임된 이사들의 복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동생 사이는 갈등이 깊어 화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의 원인은 중국 사업에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낸 것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사업에서 1조원 넘는 손실을 냈는데도 이 사실을 숨겨 아버지가 배신감을 느꼈다”며 “아버지가 격노해 동생을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보통이라면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든다. 아키오(신동빈)에게 배상을 받아라. 교도소에 넣어라’고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타협하자고 제안했지만 그것을 거절한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라는 주장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동생과 (문제 해결을 두고) 얘기했지만 아쉽게도 동생은 완전히 이기거나 지는 것이 결정될 때까지는 그만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KBS와의 첫 번째 인터뷰 뒤 한국어를 못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만 경영활동을 했기 때문에 한국어가 미숙하다”고 해명했다. 신 전 부회장의 이번 인터뷰에는 부인 조은주 씨가 옆자리에 있었다. 그는 조씨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한국어로 사과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인터뷰 마지막에는 기자가 “동생에 대해 용서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한국어로 답하기도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