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셀마 행진'이 50년 만에 재연된다.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 총격, 남부연합기 논란 등으로 인종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1일(현지시간) '셀마 행진'의 출발점이었던 앨라배마 주 셀마의 에드먼트 페터스 다리에서 '정의를 위한 미국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 행진은 앨라배마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주 등 과거 남북전쟁 당시 노예소유를 주장한 남부주들을 거쳐 수도 워싱턴D.C에 이르는 1385㎞의 여정이다.

행진의 최종 목적은 2013년 흑인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투표권법'에 대해 일부 위헌 결정을 내린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되돌리는 것이다. NAACP 남서지역 담당자인 퀸시 베이츠는 "우리의 생활과 투표권, 일자리, 학교를 위해 행진한다"며 "진정한 정치적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5년 3월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비롯한 인권 운동가들은 흑인 참정권 획득을 요구하며 셀마에서 앨라배마 주 행정수도인 몽고메리까지 행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