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증권은 3일 LG전자에 대해 하반기에도 감익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5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2분기 어닝쇼크보다 큰 문제는 하반기에도 감익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라며 "작년 동기 대비 60%, 상반기 대비로는 47% 가량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전 부문을 제외하면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을 찾을 수 없다"며 "스마트폰에서는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TV는 수요 둔화와 더불어 시장점유율(MS) 확대가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7월 31일 종가(4만600원) 기준 LG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로 200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PBR 1.0배)와 2011년 유상증자 발표시점(PBR 0.62배)보다도 낮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12년 전 주가로 회귀한 역대 최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평가)이지만 바닥은 장담하기 어렵다"며 "주가가 맥없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감익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와 내년을 봐도 현재 사업 모델로는 획기적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기존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에서 각각 57조원, 8400억원으로 4%, 24% 하향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