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 달 31일(현지기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170.00원)보다 3.1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전분기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6% 상승)를 밑돈 것은 물론 집계를 시작한 1982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이다.

특히 고용비용지수의 70%를 차지하는 임금은 0.2% 오른 것에 그쳐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성진호 NH선물 연구원은 "고용비용지수 부진에 따른 유로 숏포지션(매도) 물량으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을 통해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여서 달러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오히려 개인 소비지출과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하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NH선물은 이날 원·달러 환율 거래 범위로 1163.00원~1173.00원을 제시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