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초 도입한 A38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초 도입한 A380 항공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자강불식(自强不息)’으로 정했다. ‘자신을 강하게 하는 데 있어 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제2창업’을 선언하며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 졸업 등을 이뤄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5년은 제2창업을 완성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경영 목표를 위해 다시 담금질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17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직원들에게 500년 영속 기업이 되기 위해 전 계열사가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구축한 제2창업 토대를 발판 삼아 올 하반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차세대 성장기반을 위한 항공기 도입 로드맵을 완성함으로써 신성장동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A380 2대(3·4호기)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에 추가로 3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A380 항공기는 첨단 복합소재를 활용해 승객 1명을 100km 실어 나르는 데 3L보다 적은 연료를 사용한다. 다른 항공기에 비해 20%이상 연료효율이 높은 기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차세대 항공기 ‘A350XWB’ 30대를 차례대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위해 2008년 에어버스와 약 96억달러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중소형기인 ‘A321-200 NEO’ 25대를 2019년부터 차례로 도입한다. A321NEO 기종은 신형 엔진이 탑재돼 약 20%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에 공장을 세우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작년 재개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로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인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지 시장 상황을 검토해 조지아주 메이컨에 약 4억 1300만달러를 투입해 2016년 초 준공을 목표로 연간 약 4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완성차용 신차 타이어로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세계 8위의 타이어 기업인 요코하마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공급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번 요코하마고무에 대한 공급계약은 금호타이어 중국공장 가동률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미국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중국 공장 가동률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는 OEM 공급을 통해 요코하마고무와의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중국 공장의 가동률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