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뒤 줄곧 하락세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시장 위축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기대에 못 미친 주주환원 방안에 따른 투자자의 실망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삼성전자는 0.84% 하락한 11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려 IR 이후 6.97% 빠졌다.

삼성전자는 IR에서 주당 500원씩 지급하던 중간배당금을 1000원으로 두 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특별배당금은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배당으로 주당 1만9500원을 지급했다. 특별배당금 성격의 배당금이 더해져 전년(주당 1만3800원)보다 41.3% 늘어났다.

올해는 중간배당금은 두 배로 늘렸지만 자사주 매입이나 특별배당 소식을 기다려온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책이 발표되지 않는 한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상승 동력을 얻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순현금은 50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주가 상승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