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서 연기대결 최재림·한지상 "최강의 '예수-유다' 콤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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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役 최재림 "유다에서 예수로 변신했죠"
유다役 한지상 "배신의 아이콘이 더 매력"
유다役 한지상 "배신의 아이콘이 더 매력"

“공교롭게도 지상이 형이 연기한 배역들을 뒤이어 많이 했어요. 2년 전 형이 연기한 유다를 보고는 언젠가 (유다 역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번 공연에서 오디션을 통해 유다 역에 뽑혔고, 이제 예수 역까지 도전할 기회가 주어졌네요.”(최재림) “한 공연에서 유다로 출연한 배우가 예수 역까지 맡는 것은 엄청난 일이에요. 마이클 리나 박은태가 보여준 예수와는 전혀 다른 ‘재림 예수’가 탄생할 것 같아요.”(한지상)
한지상의 말대로 유다 역을 맡았던 배우가 상반된 캐릭터인 예수를 연기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최재림은 오디션에서 유다뿐 아니라 예수 역도 훌륭하게 소화해내 마이클 리를 대체할 배우로 낙점됐다. “극 중 유다는 예수를 사랑하면서도 그의 결단을 저지하려는 인물이에요. 예수는 메시아가 되기 위해 죽음을 앞두고 고뇌에 빠진 모습을 표현해야 하죠. 연기를 할수록 두 인물은 반대편에 서 있으면서도 비슷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다 역을 맡았던 제가 예수를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해 주세요.”(최)
이 작품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 전 7일간 이야기를 ‘배신자’ 유다의 시선으로 그린다. 예수의 고난을 인간적인 갈등으로 묘사하고, 유다를 예수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불가피한 존재지만 엄청난 내적 고통을 겪는 인물로 등장시킨다.
2013년 대학 스승인 연출가 이지나의 권유로 유다 역을 맡은 한지상은 독특한 창법과 풍부한 감성으로 유다의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내 뮤지컬계 스타로 떠올랐다. 그에게 유다가 사랑하는 예수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은 없는지 물었다. “유다로서 좀 더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배신의 아이콘’이긴 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 설득하는 역할이 너무나 매력적이거든요. 이번 공연에선 유다의 감정을 보다 성숙하게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친한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에게 배우로서 서로 부러운 점은 없을까. “지상이 형의 큰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빛 연기요. 저는 감정을 표현하려면 얼굴 전체를 다 써야 하거든요. 하하.”(최) “188㎝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성성과 특유의 자신감이요. 그래서 ‘재림 예수’에 더 기대가 돼요. 상대 배우로서, 친한 형으로서 무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최상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한)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