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모습 재현한 마을도 북적
"올해 100만명 이상 찾을 것"
장생포항은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포경금지 전까지만 해도 국내 최대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다. 하지만 포경금지 이후 포경선 선주와 어민들이 떠나면서 당시 인구 2만여명에 달했던 장생포는 쇠락했다.
하지만 울산 남구청이 2005년부터 고래를 테마로 한 지역개발사업을 하면서 장생포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장생포항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남구청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550t급)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일과 2일 연달아 참돌고래떼를 만나는 행운을 잡으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측은 “오전과 오후 매일 두 차례 운항하는 고래탐사는 320석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라고 말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울산공단의 야경을 감상하며 뷔페식사를 즐기는 디너크루즈 프로그램도 예약자가 두 배가량 늘었다. 옛 고래마을을 재현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도 하루평균 3000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남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살아 있는 돌고래를 가까이서 만나보는 ‘나이트 투어’와 돌고래와 함께하는 사진촬영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국내에선 유일한 장생포 고래문화관광특구에서 고래와 함께 소중한 여름의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60만명이 찾아왔는데 올해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