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한 공감과 따뜻한 감성을 지닌 ‘힐링 무비’로 입소문을 타며 성인 관객층을 중심으로 가족 관객을 끌어들인 결과다. 스토리는 기발하면서도 단순하다. 사람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본부에는 기쁨, 슬픔, 버럭(성냄), 까칠(까다롭고 예민함), 소심 등 다섯 감정이 산다.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 달라진다.
관객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얻게 된다. 지금 내가 우울하다면 슬픔이란 캐릭터가 요동치는 상황이라는 식이다.
픽사의 이런 스토리텔링에는 흥행을 이끄는 특징이 있다. 캐릭터에 개성을 입혀 상황을 명료하게 펼치는 것, 캐릭터가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을 더 중시하는 것. 이는 인생에서 노력하는 과정이야말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