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드림클래스 출신 대학생인 정은진 씨(왼쪽 두 번째)와 엄지영 씨(네 번째)가 광주 전남대에서 열리고 있는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서 학생들과 얘기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드림클래스 출신 대학생인 정은진 씨(왼쪽 두 번째)와 엄지영 씨(네 번째)가 광주 전남대에서 열리고 있는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서 학생들과 얘기하고 있다. 삼성 제공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포기하면 안 돼. 언니도 중학교 때 집안이 어려워 힘들었지만 다 이겨냈어. 너희도 할 수 있어.”

지난 3일 광주 전남대의 한 강의실. 교단에 선 대학생 정은진 씨는 중학생 8명에게 자신의 얘기를 곁들이며 격려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진행된 삼성그룹의 교육 사회공헌사업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서 선생님과 학생 사이로 만났다. 삼성은 “정씨는 중학교 때 드림클래스 지원을 받고 대학에 진학해 다시 대학생 강사로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다”며 “선순환이 이뤄진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강사가 영어, 수학 공부를 도와주는 교육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은 2012년 가난 때문에 교육 기회를 잃는 것을 막고, 누구나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는 취지에서 이 활동을 마련했다. 학기 중에는 매주 두 차례에 걸쳐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고 방학 기간에는 읍·면·도서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3주간 ‘여름캠프’ 또는 ‘겨울캠프’를 진행한다. 올해 여름캠프엔 중학생 1800명이 참가했다.

정씨는 2012년 중학교 3학년 때 드림클래스에 참여, 올해 대전 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드림클래스에서 받은 도움을 나와 같은 처지인 후배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어 대학생 강사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옆 강의실의 엄지영 씨 역시 드림클래스 출신 대학생 강사다. 엄씨는 올해 경기북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입학했다. 엄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포기하고 싶었을 때 드림클래스가 큰 힘이 됐다”며 “그맘때 얼마나 불안해하며 고민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꼭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 강사는 각자 중학생 8명씩을 맡아 수학 과목을 지도하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함께 공연도 즐기고 진로상담도 한다. 이들은 “단순히 수학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진로 상담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엄씨는 “차마 꿈을 꿀 엄두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1주일간 함께 지내면서 가장 많이 한 조언이 ‘꿈을 찾고 열심히 공부해보자’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2주간 학생들에게 꿈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캠프가 끝난 뒤 ‘선생님처럼 나도 열심히 해볼래’라는 희망을 갖는 학생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