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직접 마시는 가구 고작 5%…노후된 집안 급수관 관리 서둘러야
사람이 맑은 물을 마신다는 것은 당연히 누려야 할 행복이지만 시대가 발달함에 따라 물로 인해 인간의 건강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가 사는 주택에서 마시는 물조차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물을 사 마셔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옥내급수관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위생안전기준치에 50배가 넘는 납성분이 검출돼 급수관 세척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16일 상수도관로연구회에서 기조 발표한 김진협 한국급수설비협회장이 발표문에서 “수돗물로 인해 인체가 중금속에 중독돼간다. 배관에서 나오는 암적색의 노폐물, 가장 가격이 저렴해서 현재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배관에서 나오는 중금속이 심각하다”며 옥내급수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물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는 실정이다. 국내 수돗물은 과학적인 정수 체계와 엄격한 수질 기준(수질항목 50개)과 끊임없는 연구로 365일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세계 물맛 대회에서 7위를 할 만큼 물맛이 뛰어나지만 가정에서 음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고작 5%대로 국민들은 수돗물 음용을 꺼려한다. 이 만큼 물에 대한 불신이 심하다는 증거다.

수돗물 음용에 가장 큰 문제는 노후된 옥내 가구별 급수관이다. 옥내 가구별 급수관은 상수도관과 다르게 일반 가정에서 따로 관리해야 하는데 대부분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관리 및 세척을 하지 않아 깨끗한 수돗물을 오염시켜 수돗물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수도는 공유관과 가구별 배관이 따로 분리돼 관리되고 있는데 이러한 관리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이미 수도에 물이 가득 찬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더 일원화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점차 대가족 구성에서 소가족화되면서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 물이 멈춰있는 시간이 긴 것도 배관 오염 요소다.

수돗물 직접 마시는 가구 고작 5%…노후된 집안 급수관 관리 서둘러야
수도배관세척 전문 기업 쎄니팡 김병준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수도배수관의 오염상태는 심각하며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물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지금보다 더 나은 물을 마실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대표는 정부에서 시행 중인 우수업체 지정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정부기관에서 인정한 업체라고 홍보 및 광고하며 시공을 하는 기업들이 많은 데 이러한 시공비는 지자체별 시공비를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시공이 되지 않으면 불신으로 이어져 수도배관 관리 인식을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행돼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그는 “관공서 및 국공립 기관부터 배관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최적의 방법이 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나 국공립 기관의 수도 배관 관리 실태 보고서를 제출해 모든 기관이 통일된 관리를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 정립이 돼야만 새로운 물 만들기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수도시설의 관리자 및 종사자의 전문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배관의 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자와 전문가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로 인해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현재 수도배관세척 전문 기업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공법을 보면 기존의 공법과 차별화를 볼 수 있다. 기존 수압 공법이나 콤프레셔 공법보다 질소 공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질소 공법은 찬 성질의 질소를 고압력으로 배관에 주입해 배관 내 온도가 순간적으로 영하 96도까지 떨어져 배관 내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수축해 떨어지는 동시에 주입된 압력으로 이물질이 제거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질소세척은 배관의 길이와 구경에 따라 높은 압력을 주입할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공법 개발로 낙후된 가정집의 수도배관이 깨끗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