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영 방사청 기동화력계약팀장(좌측에서 두번째)과 장보익 광주교도소장(세번째) 등이 희망이음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다짐하고 있다. 방사청 제공
손현영 방사청 기동화력계약팀장(좌측에서 두번째)과 장보익 광주교도소장(세번째) 등이 희망이음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다짐하고 있다. 방사청 제공
방위사업청은 중소기업에서 입찰을 기피하는 군수품을 교도소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방사청와 광주교도소는 5일 오후 교도작업장에 ‘희망이음 사업장’ 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양 기관은 수형자들이 교도작업을 통해 군수품을 제조하면서 사회복귀 능력을 키워 출소후 자립할수 있도록 희망을 이어준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명칭을 붙였다. 교정시설의 수형자에게 부과하는 교도작업은 1962년부터 시행중이지만 일거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방사청은 수형자들에게 다양한 기술을 익히도록 하고 직업교육 기회도 제공하기위해 교도소에서 납품받는 군수품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따라 지난달말 광주교도소로부터 제도판, 제도판 받침대, 수입포, 깃대 등 4종을 올해 ‘희망이음사업’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적은 물량을 소액으로 구매하는 특성상 중소기업들이 입찰 참가를 꺼리는 품목들이다.
방사청, 교도소에서 납품받는 군수품 늘리기로
광주교도소와의 계약금액은 기존 납품가격보다 35% (2억4000만원)가량 낮아졌다. 절감한 예산은 부족한 수리부속 확보에 재투자됐다. 방사청은 그간 광주교도소로부터 탄약상자를 납품받았다.

방사청은 국가기관에서 직접 생산관리를 하면서 양질의 군수품을 적기에 조달할수 있는 교도작업의 장점을 살려 향후 대상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방사청과 부산교도소 등은 볼트와 너트를 희망이음사업 대상 품목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손현영 기동화력계약팀장은 “재소자들이 교도작업으로 번 월 60만원 가량의 수입을 집에 송금하면서 가족관계가 회복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희망이음 사업을 계기로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조달 애로 군수품을 적기에 조달하고 교도작업의 취지도 살리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