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은 최대 직영 매장인 대구범어점을 개점하면서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이케아 매장보다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조정했고, 좌식(坐式) 식탁이 접목된 부엌 등 한국인 특유의 생활양식에 맞는 공간도 마련했다. 한샘 제공
한샘은 최대 직영 매장인 대구범어점을 개점하면서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이케아 매장보다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조정했고, 좌식(坐式) 식탁이 접목된 부엌 등 한국인 특유의 생활양식에 맞는 공간도 마련했다. 한샘 제공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이 대구에 최대 규모 직영점을 6일 연다. 매장 설계도 크게 바꿨다. 백화점과 쇼핑센터처럼 5~8층으로 짓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단층으로만 구성했다. 스웨덴 가구업체인 이케아처럼 매장을 보다 넓고 단순하게 꾸미겠다는 새로운 출점 전략이 담긴 것이다. 동시에 차별화도 시도했다. 이케아 매장보다 소비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조정하고 좌식(坐式) 식탁이 접목된 부엌 등 한국인 특유의 생활양식에 맞는 공간을 마련했다.

◆최대 규모의 단층 매장

한샘 "한 층서 원스톱 쇼핑…이케아보다 접근성↑"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매장은 연면적이 9240㎡에 달한다. 한샘 직영점 중 가장 넓다. 개장에 앞서 강승수 사장(사진)은 5일 대구범어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매장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설계와 구성을 적용한 대규모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샘은 잠실, 목동 등 서울에 5곳, 부산에 1곳의 직영점을 두고 있다. 대구범어점은 기존 최대 규모이던 부산센텀점(연면적 8250㎡)보다 더 넓다. 한샘은 이케아를 벤치마킹해 매장 대형화 전략을 보다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은 연면적이 13만1550㎡에 달한다. 출점지역은 이케아와 다르다. 이케아는 도심 외곽을, 한샘은 도심을 중심으로 출점하고 있다. 강 사장은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을 중심으로 직영점 규모를 1만3200~1만6500㎡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샘 "한 층서 원스톱 쇼핑…이케아보다 접근성↑"
단층으로 매장을 꾸민 것도 이케아와 비슷하다. 이케아 광명점 매장은 2층으로 구성돼 있다. 한샘은 더 나아가 한 층으로 꾸몄다. 강 사장은 “여러 층을 옮겨다니며 보는 것보다 집을 어떻게 꾸밀지 상상하면서 거실, 침실부터 생활용품까지 한번에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단층 구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관 규모도 확대했다. 대구범어점의 생활용품관은 연면적 1890㎡로 7개 직영점 중 가장 넓다. 한샘은 이케아 진출을 앞두고 꾸준히 생활용품 비중을 늘려왔다.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가구뿐 아니라 주방기기, 침구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강 사장은 “생활용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15~20% 수준인데 이를 30~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케아보다 더 편한 동선

차별화 전략도 적용했다. 매장을 단층으로 구성했지만 이케아 매장보다 이동이 더 자유롭도록 설계했다. 이케아 매장은 복층 구조가 아니지만 한번 들어가면 출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게 설계됐다는 단점이 있다. 강 사장은 “물 흐르듯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통로를 넓혔다”며 “가구를 살펴보다가도 생활용품관으로 쉽게 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특유의 생활습관에 맞는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도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신혼부부를 위한 모델하우스 등 총 13세트에 달한다. 좌식 생활을 많이 하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좌식 식탁이 접목된 부엌과 서재 등도 전시한다.

건자재 부문 전시도 강화했다. 기존 매장에선 욕실, 마루 등 건자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구범어점엔 마루, 창호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전시한다.

한샘은 가구, 생활용품에서 더 나아가 건자재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추가 출점도 앞두고 있다. 올해 경기 수원시에, 내년엔 서울 강북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강 사장은 “인구가 밀집한 서울과 수도권,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직영점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