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찰에서 ‘혐의없음’ 결론을 내린 심학봉 국회의원의 여성 보험설계사 성폭행 의혹을 재수사한다.

대구지방검찰청은 5일 대구지방경찰청이 해당 사건을 송치함에 따라 공무원 범죄 전담 수사부인 형사1부(부장검사 서영민)에 이 사건을 배당하고, 기록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에는 형사 사건 수사 경험이 많은 베테랑 검사들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심 의원과 피해 여성인 A씨(48)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철저하게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핵심이며 의문점이 남지 않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심 의원과 A씨가 성관계를 갖는 과정에 강압성이 있었는지 여부와 A씨가 지난달 24일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같은달 27일과 31일에 이뤄진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한 과정에 회유나 협박, 사건무마를 위한 시도 등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3일 심 의원을 불러 두 시간가량 조사한 뒤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심 의원은 조사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은 맞지만 성폭행을 하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지난달 13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