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보험료+강한 영업력'…삼성화재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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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삼성화재
자산 60조 국내 최대
가입자 수 850만명 넘어
연 순이익 업계 전체의 절반
경쟁사보다 5년 늦게 진출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서도 1위
해외서 신성장동력 확보
중국 시안에 6번째 지점
내륙 진출 위한 교두보 마련
신흥국 보험사 M&A도 검토
자산 60조 국내 최대
가입자 수 850만명 넘어
연 순이익 업계 전체의 절반
경쟁사보다 5년 늦게 진출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서도 1위
해외서 신성장동력 확보
중국 시안에 6번째 지점
내륙 진출 위한 교두보 마련
신흥국 보험사 M&A도 검토
‘삼성화재의 좋은 보험은 당신의 봄, 세상의 봄을 열어 드립니다.’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로비에 설치된 가로 5m, 세로 5.6m의 대형 전광판(미디어월)에서 마주하게 되는 문구다. ‘당신의 봄’은 삼성화재가 지난해 12월 채택한 회사 브랜드다. “밝고 희망찬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보험의 본질에 최선을 다하는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약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올 들어 집계된 2014년 온라인(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애니카다이렉트 매출은 8829억원, 시장 점유율은 21.9%를 기록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다른 보험사보다 뒤늦게 뛰어든 지 5년 만에 이뤄낸 실적이다.
온라인 판매채널의 성장세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에서도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운전자·실손의료비·자녀·암·상해보험 등 장기보험과 해외여행·유학생·국내여행보험 등 일반보험 상품의 다이렉트 판매 실적은 약 9만6000건으로 이미 작년 전체 실적(약 9만5000건)을 앞질렀다. 보험업계에선 “경쟁사보다 낮은 보험료에다 삼성화재의 강한 영업력이 맞물리며 단기간에 성과를 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화재는 이와 함께 보험상품 본연의 경쟁력을 높인 장기보험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핵심은 장기보험이라는 판단에서다. 30세 만기 자녀보험(어린이보험)을 출시하고 ‘임신질환 실손입원의료비’와 같은 신담보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견실경영으로 저금리 넘는다.
손해보험은 우연한 사고로 발생한 재산과 신체 손해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삼성화재는 상해, 질병 등 개인 건강은 물론 자동차 운행과 자영업체, 공장 및 회사 운영에 필요한 보장, 그리고 해상, 항공 분야까지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장기손해보험·자동차보험·일반보험·개인연금·퇴직연금 등의 상품을 판매한다.
삼성화재는 6월 말 기준 총자산 60조원에 가입자 수만 850만명이 넘는 국내 1위 손보사다. 임직원 5700여명, 소속 설계사 2만2000여명으로 영업 기반도 국내 손보업계에서 가장 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원수보험료(매출·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17조3581억원에 79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원수보험료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순이익은 12.4% 늘었다. 손해보험 시장에서 원수보험료 기준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26.7%로 2위 보험사보다 약 10%포인트 높다. 당기순이익은 업계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보험사들의 올해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역마진 위험이 커지고 있고 가계부채 급증으로 보험가입 여력도 떨어지는 추세다. 저출산과 고령화, 장기보험의 성장 정체, 손해율 상승 등도 보험업계엔 위기 요인이다.
삼성화재는 이 같은 위기를 경쟁력 있는 장기보험 상품과 자동차보험에서의 손해율 안정화, 일반보험에서의 수익기반 확대 등을 통해 헤쳐 나갈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상당한 자산을 갖고 있는 고령층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불안정한 경기 상황과 미비된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보장성 보험의 잠재 수요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속화하는 중국 내륙 시장 진출
삼성화재의 도전은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지 않다.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중국·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11개국에 7개 법인, 22개 거점(8개 지점 포함)을 마련했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선 지난 3월 산시성 시안에 여섯 번째 지점을 설치해 내륙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베이징과 선전, 쑤저우, 칭다오, 톈진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삼성화재는 이로써 중국에서 가장 많은 거점을 확보한 외자계 손해보험사가 됐다. 시안은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사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안민수 사장은 “산시지점 개설로 중국 동부연안뿐만 아니라 서부내륙지역까지 영업거점을 확보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해외에서 자체 역량만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얼마 전부터 위험을 분산하고 사업구조를 견고하게 다지는 방향으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신흥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동시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합작법인 설립이나 현지 보험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해외 사업실을 신설해 시장 특성에 맞는 관리체계를 갖추고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구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나눔경영 실천으로 신뢰 쌓는다
삼성화재가 글로벌 초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추구하는 또 하나의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경영이다. 보험사의 지속가능경영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의 하나인 지급여력비율(RBC), 신용등급, 소비자만족도 등에서 삼성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RBC는 375%에 달한다. 또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이 내놓은 신용등급과 소비자만족도 평가는 매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양한 나눔실천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지원, 장애 청소년 재능 지원,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교통사고 유자녀 및 순직경찰관·소방관 유자녀 지원 등은 삼성화재가 지속해온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삼성화재는 최근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올 들어 집계된 2014년 온라인(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애니카다이렉트 매출은 8829억원, 시장 점유율은 21.9%를 기록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다른 보험사보다 뒤늦게 뛰어든 지 5년 만에 이뤄낸 실적이다.
온라인 판매채널의 성장세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에서도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운전자·실손의료비·자녀·암·상해보험 등 장기보험과 해외여행·유학생·국내여행보험 등 일반보험 상품의 다이렉트 판매 실적은 약 9만6000건으로 이미 작년 전체 실적(약 9만5000건)을 앞질렀다. 보험업계에선 “경쟁사보다 낮은 보험료에다 삼성화재의 강한 영업력이 맞물리며 단기간에 성과를 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화재는 이와 함께 보험상품 본연의 경쟁력을 높인 장기보험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핵심은 장기보험이라는 판단에서다. 30세 만기 자녀보험(어린이보험)을 출시하고 ‘임신질환 실손입원의료비’와 같은 신담보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견실경영으로 저금리 넘는다.
손해보험은 우연한 사고로 발생한 재산과 신체 손해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삼성화재는 상해, 질병 등 개인 건강은 물론 자동차 운행과 자영업체, 공장 및 회사 운영에 필요한 보장, 그리고 해상, 항공 분야까지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장기손해보험·자동차보험·일반보험·개인연금·퇴직연금 등의 상품을 판매한다.
삼성화재는 6월 말 기준 총자산 60조원에 가입자 수만 850만명이 넘는 국내 1위 손보사다. 임직원 5700여명, 소속 설계사 2만2000여명으로 영업 기반도 국내 손보업계에서 가장 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원수보험료(매출·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17조3581억원에 79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원수보험료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순이익은 12.4% 늘었다. 손해보험 시장에서 원수보험료 기준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26.7%로 2위 보험사보다 약 10%포인트 높다. 당기순이익은 업계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보험사들의 올해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역마진 위험이 커지고 있고 가계부채 급증으로 보험가입 여력도 떨어지는 추세다. 저출산과 고령화, 장기보험의 성장 정체, 손해율 상승 등도 보험업계엔 위기 요인이다.
삼성화재는 이 같은 위기를 경쟁력 있는 장기보험 상품과 자동차보험에서의 손해율 안정화, 일반보험에서의 수익기반 확대 등을 통해 헤쳐 나갈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상당한 자산을 갖고 있는 고령층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불안정한 경기 상황과 미비된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보장성 보험의 잠재 수요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속화하는 중국 내륙 시장 진출
삼성화재의 도전은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지 않다.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중국·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11개국에 7개 법인, 22개 거점(8개 지점 포함)을 마련했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선 지난 3월 산시성 시안에 여섯 번째 지점을 설치해 내륙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베이징과 선전, 쑤저우, 칭다오, 톈진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삼성화재는 이로써 중국에서 가장 많은 거점을 확보한 외자계 손해보험사가 됐다. 시안은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사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안민수 사장은 “산시지점 개설로 중국 동부연안뿐만 아니라 서부내륙지역까지 영업거점을 확보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해외에서 자체 역량만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얼마 전부터 위험을 분산하고 사업구조를 견고하게 다지는 방향으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신흥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동시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합작법인 설립이나 현지 보험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해외 사업실을 신설해 시장 특성에 맞는 관리체계를 갖추고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구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나눔경영 실천으로 신뢰 쌓는다
삼성화재가 글로벌 초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추구하는 또 하나의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경영이다. 보험사의 지속가능경영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의 하나인 지급여력비율(RBC), 신용등급, 소비자만족도 등에서 삼성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RBC는 375%에 달한다. 또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이 내놓은 신용등급과 소비자만족도 평가는 매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양한 나눔실천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지원, 장애 청소년 재능 지원,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교통사고 유자녀 및 순직경찰관·소방관 유자녀 지원 등은 삼성화재가 지속해온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