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 개선…'역마진' 위험도 점차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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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삼성화재
손해보험 업황 전망
손해보험 업황 전망
손해보험산업은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해 4월 영업용·업무용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된 효과가 올 2분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장기 금리는 하락세를 그리고 있고, 표준이율(보험사들이 소비자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쌓아두는 돈에 적용하는 이율)은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회사별 상품·가격 차별화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車보험료 인상 효과 가시화
여러모로 손해보험사를 둘러싼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 원수보험사(대리점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한 보험사)의 5월 손해율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손해율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손해보험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통상 5~6월은 명절·휴가·날씨 등 계절 요인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손해율이 낮다. 게다가 이번 5월은 영업 일수가 19일로 비교적 짧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도 한몫했다.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것이 구조적 개선인지 일시적 효과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짧은 영업 일수 등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상당히 좋았다는 점이다. 6월도 양호했다.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끝에 장기 금리 하락세가 일단락되면서 ‘역마진’ 문제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4월 영업용·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15%와 3% 인상했다. 보험 갱신 주기가 1년인 자동차 보험 특성상 올 5월부터 보험료 인상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월엔 영업 일수가 17일에 불과했던 올 2월보다 손해율이 낮아졌다. 교보증권이 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 평균은 84.2%였다. 2분기는 82.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약 관련 할증·할인율 변경으로 하반기에도 손해율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하락세도 일단락
올초부터 큰 폭으로 떨어졌던 장기 금리의 하락 추세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의 최대 고민 중 하나였던 ‘역마진’ 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장기 금리의 향방은 보험사가 보유 중인 자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다. 금리 안정화로 이익 개선세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론 보험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해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이율 폐지 가능성도 손보업계에는 호재다. 지난달 7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보험 개혁’을 주제로 보험업계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당초 보험과 핀테크(금융+기술)의 접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보험업권 규제 개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제개혁을 논의하게 됐다. 임 위원장은 여기서 기존 보험업에 대한 규제를 ‘규제규율’에서 ‘시장규율’로 대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표준이율 폐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보건복지부,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이율은 책임준비금(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쌓아놓는 돈)에 적용되는 이율이다. 매년 감독당국이 정한다. 이율이 내려가면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을 더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예정이율(보험상품의 금리)을 낮춘다. 예정이율이란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이자율이 높으면 보험금 중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고 이자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소비자가 내야 할 보험료가 늘어난다.
표준이율이 폐지되면 책임준비금도 없어지고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상품 가격을 제약 조건 없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손해율이 높은 상품의 보험료 인상도 가능해진다.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회사별 상품·가격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보험사들의 영업 능력이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회사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 손해율 관리가 잘되고 있는 삼성화재와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KB손해보험을 눈여겨볼 만하다.
박혜진 < 교보증권 연구원 oashes@iprovest.com >
○車보험료 인상 효과 가시화
여러모로 손해보험사를 둘러싼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 원수보험사(대리점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한 보험사)의 5월 손해율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손해율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손해보험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통상 5~6월은 명절·휴가·날씨 등 계절 요인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손해율이 낮다. 게다가 이번 5월은 영업 일수가 19일로 비교적 짧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도 한몫했다.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것이 구조적 개선인지 일시적 효과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측면이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짧은 영업 일수 등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상당히 좋았다는 점이다. 6월도 양호했다.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끝에 장기 금리 하락세가 일단락되면서 ‘역마진’ 문제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4월 영업용·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15%와 3% 인상했다. 보험 갱신 주기가 1년인 자동차 보험 특성상 올 5월부터 보험료 인상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월엔 영업 일수가 17일에 불과했던 올 2월보다 손해율이 낮아졌다. 교보증권이 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 평균은 84.2%였다. 2분기는 82.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약 관련 할증·할인율 변경으로 하반기에도 손해율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하락세도 일단락
올초부터 큰 폭으로 떨어졌던 장기 금리의 하락 추세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의 최대 고민 중 하나였던 ‘역마진’ 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장기 금리의 향방은 보험사가 보유 중인 자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다. 금리 안정화로 이익 개선세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론 보험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해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이율 폐지 가능성도 손보업계에는 호재다. 지난달 7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보험 개혁’을 주제로 보험업계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당초 보험과 핀테크(금융+기술)의 접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보험업권 규제 개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제개혁을 논의하게 됐다. 임 위원장은 여기서 기존 보험업에 대한 규제를 ‘규제규율’에서 ‘시장규율’로 대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표준이율 폐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보건복지부,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이율은 책임준비금(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쌓아놓는 돈)에 적용되는 이율이다. 매년 감독당국이 정한다. 이율이 내려가면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을 더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예정이율(보험상품의 금리)을 낮춘다. 예정이율이란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이자율이 높으면 보험금 중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고 이자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소비자가 내야 할 보험료가 늘어난다.
표준이율이 폐지되면 책임준비금도 없어지고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상품 가격을 제약 조건 없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손해율이 높은 상품의 보험료 인상도 가능해진다.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회사별 상품·가격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보험사들의 영업 능력이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회사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 손해율 관리가 잘되고 있는 삼성화재와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KB손해보험을 눈여겨볼 만하다.
박혜진 < 교보증권 연구원 oashes@iproves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