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여력 업계 최고…일반보험 부문,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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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삼성화재
삼성화재 심층 분석
삼성화재 심층 분석
삼성화재는 일반, 자동차, 장기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다.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자타공인 업계 1위 기업이다. 2014년 원수 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25.6%, 이익 점유율은 49.5%에 달한다. 또한 보험사 안정성을 의미하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6월 말 기준 380.1%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손해율
삼성화재의 매출 점유율 대비 높은 이익 점유율은 경쟁사보다 우수한 수익성을 반영한다. 수익성 차별화가 가능했던 배경은 경쟁사보다 낮은 손해율에서 찾을 수 있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과 준비금 전입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다. 삼성화재가 판매하는 일반, 자동차,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모두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또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은 업계 유일의 비대면 온라인(인바운드) 영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고객 세분화를 통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의 비대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5%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에는 24.6%까지 확대됐다. 판매비 절감 덕분에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의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었고, 개인정보 보호 확대로 경쟁사들의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위축된 반사이익도 있었다. 컴퓨터 사용에 능숙한 30~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계약자가 증가하면서 손해율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 근로자의 경우 주중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손해율이 매우 우량한 고객이다. 우량 계약자 유입을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용하지 않고 불량계약 인수심사(이하 언더라이팅)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경쟁사와의 손해율 격차를 키울 수 있었던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장기보험의 수익성은 위험 손해율로 결정된다. 삼성화재의 2014년 위험손해율은 77.9%로 2위권 손해보험사 대비 10.3%포인트 낮다. 이런 손해율 차이는 담보 구성비 차이와 생존담보의 갱신형 비중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망 및 재물 담보는 손해율이 우수하고 실손의료비 담보는 손해율이 높다. 삼성화재는 사망 및 재물 담보 비중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 강력한 전속설계사 채널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기도 하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평균수명 연장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생존담보의 경우 갱신형 담보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향후 손해율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보유계약의 담보 구성비는 과거 수년간의 영업활동 결과로 단기간에 변할 수 없다. 따라서 차별화된 위험 손해율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 성장동력 발굴해야
삼성화재의 높은 시장 점유율은 역설적으로 미래 성장성에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과점화된 손해보험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추가로 확대하는 일은 큰 의미가 없을 뿐더러 수익성 부문에서도 오히려 긍정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이 커질수록 업계 수익성에 삼성화재의 수익성이 수렴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사들이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부보금액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결국 삼성화재의 도전 과제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의 성장동력 발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보험 중심의 해외 진출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다른 금융권에 비해 높다고 판단된다. 일반보험의 핵심 경쟁력은 언더라이팅 능력이다.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소매(리테일) 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수년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진출을 검토해왔고 작년 말 실적 콘퍼런스콜(전화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일반보험 특화 보험사 인수를 비롯한 여러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삼성화재는 RBC 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충분한 투자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여력과 일반보험 중심의 진출 전략을 고려한다면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라고 판단된다. 지금의 저금리는 모든 보험사에 위협 요인이다. 삼성화재는 금리연동형 부채 비중이 높아 그나마 저금리로 인한 투자수익률 하락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도 수익성 개선 전망
삼성화재의 올해 순이익은 별도 기준 8662억원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순이익은 5327억원으로 이미 연간 전망치 대비 61.5%를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손해율을 유지하면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2013년 이후 강화된 ‘보장성 신계약 집중’ 전략이 인담보 신계약 판매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인바운드 영업 중심으로 자동차보험의 우량 계약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경상적 비용 요인이 3분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했는데, 관련 평가손익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경상적 요인인 만큼 회사의 근본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강승건 < 대신증권 연구위원 cygun101@daishin.com >
○경쟁사와 차별화된 손해율
삼성화재의 매출 점유율 대비 높은 이익 점유율은 경쟁사보다 우수한 수익성을 반영한다. 수익성 차별화가 가능했던 배경은 경쟁사보다 낮은 손해율에서 찾을 수 있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과 준비금 전입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다. 삼성화재가 판매하는 일반, 자동차,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모두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또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은 업계 유일의 비대면 온라인(인바운드) 영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고객 세분화를 통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의 비대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5%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에는 24.6%까지 확대됐다. 판매비 절감 덕분에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의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었고, 개인정보 보호 확대로 경쟁사들의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위축된 반사이익도 있었다. 컴퓨터 사용에 능숙한 30~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계약자가 증가하면서 손해율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 근로자의 경우 주중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손해율이 매우 우량한 고객이다. 우량 계약자 유입을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용하지 않고 불량계약 인수심사(이하 언더라이팅)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경쟁사와의 손해율 격차를 키울 수 있었던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장기보험의 수익성은 위험 손해율로 결정된다. 삼성화재의 2014년 위험손해율은 77.9%로 2위권 손해보험사 대비 10.3%포인트 낮다. 이런 손해율 차이는 담보 구성비 차이와 생존담보의 갱신형 비중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망 및 재물 담보는 손해율이 우수하고 실손의료비 담보는 손해율이 높다. 삼성화재는 사망 및 재물 담보 비중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 강력한 전속설계사 채널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기도 하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평균수명 연장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생존담보의 경우 갱신형 담보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향후 손해율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보유계약의 담보 구성비는 과거 수년간의 영업활동 결과로 단기간에 변할 수 없다. 따라서 차별화된 위험 손해율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 성장동력 발굴해야
삼성화재의 높은 시장 점유율은 역설적으로 미래 성장성에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과점화된 손해보험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추가로 확대하는 일은 큰 의미가 없을 뿐더러 수익성 부문에서도 오히려 긍정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이 커질수록 업계 수익성에 삼성화재의 수익성이 수렴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사들이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부보금액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결국 삼성화재의 도전 과제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의 성장동력 발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보험 중심의 해외 진출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다른 금융권에 비해 높다고 판단된다. 일반보험의 핵심 경쟁력은 언더라이팅 능력이다.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소매(리테일) 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수년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진출을 검토해왔고 작년 말 실적 콘퍼런스콜(전화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일반보험 특화 보험사 인수를 비롯한 여러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삼성화재는 RBC 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충분한 투자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여력과 일반보험 중심의 진출 전략을 고려한다면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라고 판단된다. 지금의 저금리는 모든 보험사에 위협 요인이다. 삼성화재는 금리연동형 부채 비중이 높아 그나마 저금리로 인한 투자수익률 하락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도 수익성 개선 전망
삼성화재의 올해 순이익은 별도 기준 8662억원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순이익은 5327억원으로 이미 연간 전망치 대비 61.5%를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손해율을 유지하면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2013년 이후 강화된 ‘보장성 신계약 집중’ 전략이 인담보 신계약 판매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인바운드 영업 중심으로 자동차보험의 우량 계약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경상적 비용 요인이 3분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했는데, 관련 평가손익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경상적 요인인 만큼 회사의 근본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강승건 < 대신증권 연구위원 cygun101@daish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