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완성보다 완벽한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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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끝까지 해내는가
세라 루이스 지음 / 박지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58쪽 / 1만4000원
세라 루이스 지음 / 박지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58쪽 / 1만4000원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대성당 천장 벽화는 경이로운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이 벽화를 그리는 동안 끊임없이 실망하고 좌절했다. 그는 친구에게 편지를 통해 하소연했다. “내 그림은 죽었어. 내 명예를 지켜줘. 이건 내가 할 일이 아냐. 난 화가가 싫어.” 그는 결국 교황에게 “벽화를 망쳤으니 다른 화가로 교체해달라”고 말한 뒤 작업을 중단했다.
미켈란젤로는 고의로 작품을 끝내지 않아 당시 ‘미완성’이 하나의 양식으로 자리잡게 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불완전하다고 인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미켈란젤로가 보여준 미완성의 미학은 겸손과 성취에 대한 비유로 받아들여졌다. 인상파 화가 폴 세잔도 작품을 완성했다고 여겨 자신의 서명을 넣은 그림은 전체의 10%도 채 안 됐다. 항상 더 손봐야 하는 작품으로 생각했다. 두 화가가 느꼈던 부족함과 아쉬움은 완벽을 향해 매진하게 하는 힘이었다.
《누가 더 끝까지 해내는가》는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인간 행동의 밑바탕에 작동하고 있는 창조적 힘의 원동력을 여덟 가지로 분류해 소개한다. 미켈란젤로나 세잔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통해 완성으로 나아갔다면 안무가 폴 테일러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일부 할리우드 제작자는 기존 흥행 공식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흥행을 일궈냈다.
저자가 소개하는 사례들의 공통점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성공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실패하고 재도전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목표에 도달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미켈란젤로는 고의로 작품을 끝내지 않아 당시 ‘미완성’이 하나의 양식으로 자리잡게 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불완전하다고 인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미켈란젤로가 보여준 미완성의 미학은 겸손과 성취에 대한 비유로 받아들여졌다. 인상파 화가 폴 세잔도 작품을 완성했다고 여겨 자신의 서명을 넣은 그림은 전체의 10%도 채 안 됐다. 항상 더 손봐야 하는 작품으로 생각했다. 두 화가가 느꼈던 부족함과 아쉬움은 완벽을 향해 매진하게 하는 힘이었다.
《누가 더 끝까지 해내는가》는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인간 행동의 밑바탕에 작동하고 있는 창조적 힘의 원동력을 여덟 가지로 분류해 소개한다. 미켈란젤로나 세잔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통해 완성으로 나아갔다면 안무가 폴 테일러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일부 할리우드 제작자는 기존 흥행 공식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흥행을 일궈냈다.
저자가 소개하는 사례들의 공통점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성공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실패하고 재도전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목표에 도달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