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료주…오뚜기, 새 황제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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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시장 커지며 주도주로
한 달간 38%↑ 100만원 넘어
짜왕의 농심도 이달 16% 올라
대상·크라운제과·사조산업 등
음식료주 상승세 꾸준
원·달러 환율 상승은 변수
한 달간 38%↑ 100만원 넘어
짜왕의 농심도 이달 16% 올라
대상·크라운제과·사조산업 등
음식료주 상승세 꾸준
원·달러 환율 상승은 변수
음식료주가 증시의 주도주로 떠올랐다. 대형 수출주의 실적 기대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일면서 실적이 꾸준한 내수 방어주인 음식료주가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가정의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점도 한몫 거들었다.
◆업종지수 한 달간 8% 상승
6일 오뚜기는 전날보다 12.42% 오른 109만5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겼다. 새로운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가 등장한 것이다. 오뚜기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8.78% 상승했다. 카레 등 HMR 제품에 강점이 있다는 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신제품 ‘짜왕’을 내세워 라면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 농심 주가도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농심 주가는 전날보다 0.92% 오른 32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주가상승률은 16.67%다. 장류, 조미료 등을 생산하는 대상 주가도 한 달간 23.05% 올랐다.
주요 음식료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음식료품업종지수는 8%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8% 하락했다. 중대형 음식료주에 투자했으면 평균적으로 10%포인트 정도의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기대를 모았던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무위에 그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음식료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으려는 투자자가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대형 수출주의 대안이자 HMR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있어 당분간 음식료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여름에 음료와 빙과류 등의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3분기 실적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예상치 평균)는 3개월 전보다 7.27% 오른 8629억원, 오뚜기는 2.27% 상승한 1331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실적향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곡물가격, 환율은 변수
다만 음식료주는 대외 변수에 취약한 것이 부담이다. 가장 큰 변수는 곡물가격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뛸 경우 원가 상승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2012년 4분기 이후 지난 2년6개월 동안 곡물가격이 지속해서 약세를 보여온 만큼 추가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도 변수다. 하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지금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수입가격도 뛰어오를 수밖에 없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작년 3분기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50원 가까이 오른 상태로 향후 환율이 더 오를 경우에는 곡물가 수입비용 증가가 이익률을 깎아먹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곡물가격 하락폭이 환율변동폭보다 컸기 때문에 음식료주의 실적이 수혜를 봤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민지혜 기자 ccat@hankyung.com
◆업종지수 한 달간 8% 상승
6일 오뚜기는 전날보다 12.42% 오른 109만5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겼다. 새로운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가 등장한 것이다. 오뚜기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8.78% 상승했다. 카레 등 HMR 제품에 강점이 있다는 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신제품 ‘짜왕’을 내세워 라면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 농심 주가도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농심 주가는 전날보다 0.92% 오른 32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주가상승률은 16.67%다. 장류, 조미료 등을 생산하는 대상 주가도 한 달간 23.05% 올랐다.
주요 음식료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음식료품업종지수는 8%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8% 하락했다. 중대형 음식료주에 투자했으면 평균적으로 10%포인트 정도의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기대를 모았던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무위에 그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음식료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으려는 투자자가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대형 수출주의 대안이자 HMR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있어 당분간 음식료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여름에 음료와 빙과류 등의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3분기 실적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예상치 평균)는 3개월 전보다 7.27% 오른 8629억원, 오뚜기는 2.27% 상승한 1331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실적향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곡물가격, 환율은 변수
다만 음식료주는 대외 변수에 취약한 것이 부담이다. 가장 큰 변수는 곡물가격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뛸 경우 원가 상승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2012년 4분기 이후 지난 2년6개월 동안 곡물가격이 지속해서 약세를 보여온 만큼 추가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도 변수다. 하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지금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수입가격도 뛰어오를 수밖에 없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작년 3분기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50원 가까이 오른 상태로 향후 환율이 더 오를 경우에는 곡물가 수입비용 증가가 이익률을 깎아먹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곡물가격 하락폭이 환율변동폭보다 컸기 때문에 음식료주의 실적이 수혜를 봤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민지혜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