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7일 오후 4시15분

[마켓인사이트] 가전렌털 1위 코웨이 매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렌털 1위 업체인 코웨이가 매물로 나온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2013년 1월 웅진그룹으로부터 회사를 사들인 지 2년반 만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분 30.9%를 보유한 최대주주 MBK는 코웨이를 팔기로 하고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르면 다음주 초 국내외 잠재적 인수후보들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보내 매각작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MBK는 2013년 GS리테일, KTB PE 등과 경합 끝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를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연말께 매각이 완료되면 3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게 된다.

MBK가 인수한 이후 코웨이의 실적은 급성장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력 제품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의 시장점유율은 조금씩 떨어졌지만 국내 가전렌털 시장 자체가 급격히 커진 덕분이었다.

2012년 각각 1조8068억원과 1197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2조136억원, 2429억원으로 각각 11.4%, 102.9% 늘었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코웨이 매각가격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코웨이 인수후보로는 롯데와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과 한국타이어는 “현재로선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불거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인수전 참여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중국계 기업이 코웨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2년 인수전에서도 중국 캉자그룹이 인수후보로 등장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