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내리는데 왜 은행 대출금리는 그대로일까?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내린 뒤 소비자 A씨는 1년 전 받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아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은행으로부터 변동금리 대출이라도 기준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곧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 금리 변동의 효과가 대출별 기준금리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었다.

은행은 대출금리 산정 때 코픽스(COFIX),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코리보(KORIBOR) 등 다양한 기준금리를 적용한다. 실제 대출금리는 이런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와 추가 가산금리를 반영해 산출한다. 가산금리는 차입자 신용등급과 조달금리, 업무원가, 기타 비용 등을 감안해 은행 자율로 정한다.

대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것이 기본금리이고, 여기에 차입자별 기여도를 감안해 금리를 깎아주거나 가산금리를 더해 ‘차입자별 대출금리’를 산출한다. 가감되는 금리는 급여통장 거래, 신용카드 사용, 예금 실적 등 거래 기여도와 영업점장 조정 금리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이 대출별 기준금리에 반영되는 시기와 수준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코픽스는 9개 은행이 제공하는 자금 조달금리 등을 기초로 산출된다. 산출 기준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주택부금, CD, 금융채 등이 포함되지만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은 제외된다.

코픽스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동이 정기예금 등 수신 상품에 반영된 뒤 이를 모아 산출되며 차입자의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또 코픽스가 바뀌어도 실제 대출금리 변동은 차입자가 대출 약정 때 결정한 3개월 또는 6개월, 12개월 등의 금리 재산정 주기에 따라 이뤄진다.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edu.fs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