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형 단지 내 상가인 ‘갈매역 아이파크 애비뉴’
스트리트형 단지 내 상가인 ‘갈매역 아이파크 애비뉴’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 600m 길이 테라스형 상가….

서울 인기 상권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의 상가들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몇 년 전만 해도 평범한 박스 형태의 외관이었다. 또 세탁소 슈퍼마켓 등 생활필수시설이 주로 들어섰다. 최근에는 입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유동인구까지 모을 수 있는 외관과 편의시설을 갖추기 시작했다.

역세권 상가, 외부 유동인구 겨냥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는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중심상업지구가 활성화되는 데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리는 데다 30~40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소비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일대에서 분양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상가인 마르쉐 도르는 공간 활용도 및 고객 접근성이 높은 로드형 상가로 짓는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과 금천구청이 가깝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마르쉐 도르’ 조감도
‘롯데캐슬 골드파크 마르쉐 도르’ 조감도
‘롯데캐슬 골드파크’ 1·2·3차 아파트 4400여가구에다 금천구청 관련 직원(1200여명), 지하철 유동인구(하루평균 2만3000여명)를 배후 수요로 확보하고 있다. 층별 점포 수는 △지하 1층 28개 △지상 1층 43개 △2층 37개 △3층 28개 △4층 18개 △5층 2개 등 156개로 구성한다.

대우건설이 경기 안산시 선부동 일대에 짓는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2040가구) 상가는 역을 둘러싼 스트리트형이다. 아파트 단지는 소사~원시선의 석수골역(가칭) 주변에 들어서며 면적이 1800㎡에 달한다.

이런 단지 내 상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지난해 말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분양한 단지 내 상가 ‘더블유 스퀘어’는 최고 13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상 2층에 바다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12m에 달하는 광폭테라스를 설치했다. 1층에는 다양한 문화 및 예술 공연이 가능한 중앙광장 등을 조성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주변에서 가장 큰 상업시설로 주목받은 자양동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상업시설’도 투자자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계약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1~3층 101개 점포 중 1층 36개 점포가 모두 팔렸다.

디자인 특화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구리시 구리갈매지구 S2블록에서 ‘갈매역 아이파크 애비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이 상업시설은 구리갈매지구에서 유일한 주거복합 단지 내 상업시설이다. 젊은 수요층이 선호하는 유럽풍 디자인을 적용해 고풍스러운 멋을 담았다. 지상 1~5층의 연면적이 2만9462㎡다. 189여개의 점포가 들어선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호수공원 주변으로 배치된 단지 내 상가가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광교신도시 업무지구 7블록에서 공급하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단지 내 상가는 광교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여천 수변공원과 연결돼 있다. 지하 1층~지상 1층, 연면적 3521㎡ 규모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광교신도시 C2블록에서 분양할 예정인 ‘광교 중흥S-클래스’(2461가구)의 상업시설에 ‘광교 어뮤즈스퀘어’란 이름을 붙였다. 전용면적 4만399㎡ 규모의 매머드급이며 600m의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테라스가 있는 유럽풍으로 지을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용인시 남사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7400가구)에는 단지 중앙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약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이 조성된다. 스트리트몰은 1층에만 계획돼 있고 푸드마켓존, 의료존, 교육존, 편의존 등으로 분리해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고루 배치한다. 초기 상가 활성화를 위해 분양이 아닌 100% 임대로 공급해 대림산업이 직접 브랜드 유치와 책임운영을 맡는다.

양병천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특화설계를 갖춘 단지 내 상가는 홍보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입주민에게 자긍심까지 심어줄 수 있다”며 “비슷한 조건이라면 임차인 유치에도 수월한 편이어서 수익률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