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정부 신뢰 안한다"
한국인 10명 중 7명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일 발표한 ‘한눈에 보는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34%로 집계됐다. 한국인 100명 중 34명만이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정부 신뢰도는 OECD 41개국 중 중하위권인 26위였다. OECD 평균인 41.8%보다 낮고, 인도네시아(5위·65%) 터키(10위·53%) 브라질(24위·36%)보다도 순위가 아래다.

한국인의 정부 신뢰도(34%)는 직전 조사인 2007년(24%)보다는 10%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정부 신뢰도가 3.3%포인트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포르투갈(23%) 스페인(21%) 그리스(19%) 등 재정위기를 겪은 국가 위주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의 정부 신뢰도 역시 여전히 낮은 수준인 데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또다시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조사가 국내 메르스 발생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병원 명단을 한동안 공개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OECD는 보고서에서 “정부가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정부 관계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신뢰도에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도(39위·27%)는 정부 신뢰도보다 더 낮아 콜롬비아(2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