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과일 맛의 공습] 상큼한 과일에 푹 빠진 커피
요즘 커피업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메뉴는 에스프레소에 과일을 넣어 만드는 ‘과일 커피’다. 과일 커피를 앞세운 중소규모 커피숍인 슈퍼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도 비슷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커피 외 메뉴 중에도 과일을 적극 활용한 게 많다. 여름이 대목인 커피전문점 사이에서 ‘여름철 과일 대전’이 벌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쓴 커피와 상큼한 과일의 조화

여의도 맛집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슈퍼커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섞은 카페라테에 오렌지를 썰어넣은 ‘오렌지비앙코’다. 커피의 쌉쌀함과 우유의 고소함에 오렌지 알갱이의 상큼함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직장인 사이에서 후식 메뉴로 인기를 얻으며 매장 수를 34개까지 늘렸다. 슈퍼커피는 오렌지비앙코 외에도 유자아메리카노, 자몽주스 등 다양한 과일 메뉴를 판매한다. 가격도 3000~4000원대로 저렴해 특히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오렌지 대신 자몽을 썰어 넣은 ‘자몽비앙코’도 내놨다.

[새콤달콤 과일 맛의 공습] 상큼한 과일에 푹 빠진 커피
디저트 카페 요거프레소도 지난 6월 과일을 기본으로 한 커피메뉴 ‘스노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과일을 썰어넣어 상큼한 맛을 살렸다. 유자, 청포도, 자몽, 레몬, 오렌지 등 다섯 가지 과일맛이 나는 메뉴가 준비돼 있다. 루소는 찬물로 커피를 내린 ‘더치 커피’에 자몽과 파인애플 향을 더한 ‘아이스 트로피칼 더 캄’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과일 음료 대격돌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료류에서는 과일 맛 경쟁이 더 치열하다. 카페베네는 지난달 창립 7주년을 기념해 과일을 넣은 레인보우 음료 7종을 내놨다. 체리와 탄산수를 섞은 체리샤워, 자몽에 오렌지주스를 넣은 자몽선셋, 생망고를 갈아 만든 망고 주스, 파인애플로 만든 그린파인스무디, 블루레모네이드 블루스콜, 체리에 요구르트젤라토를 넣은 체리요거트스무디 등이다. 각각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빛깔을 띠어 무지개를 연상시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새콤달콤 과일 맛의 공습] 상큼한 과일에 푹 빠진 커피
스타벅스는 탄산수 메뉴인 피지오에 과일을 접목한 제품을 내놨다. 최근 출시한 믹스 베리 피지오는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블랙베리, 스트로베리 등 베리류 과일을 혼합한 메뉴다. 유자와 레몬 그라스 젠 티를 섞은 유자 아이스 셰이큰 티 피지오, 커피 생두 추출액과 건조된 라임 슬라이스를 첨가한 쿨 라임 피지오도 인기다.

할리스커피도 탄산 메뉴를 강조하고 있다. 청포도 알갱이를 넣은 청포도 스파클링, 복숭아와 자두 퓌레를 더한 복숭아 자두 스파클링, 자몽 파인 스파클링, 스퀴즈 레몬 스파클링, 스퀴즈 블루레몬 스파클링, 망고 코코 스파클링 등이 있다. 탐앤탐스는 에이드 메뉴에 자몽과 블루레몬 등을 넣은 메뉴를 팔고 있다.

○빙수, 젤라토도 과일이 대세

[새콤달콤 과일 맛의 공습] 상큼한 과일에 푹 빠진 커피
빙수 전문점 설빙은 13일부터 멜론을 활용한 ‘리얼통통멜론’ 2종을 출시한다. 멜론을 반으로 자른 뒤 속을 파내 빈 멜론 통을 그릇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파낸 속은 그대로 빙수에 올려 토핑으로 사용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팥과 시리얼, 떡,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토핑으로 얹은 ‘리얼통통멜론설빙’과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치즈케이크를 넣은 ‘요거통통멜론설빙’ 등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설빙은 앞서 지난 4월 내놓은 애플망고 빙수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망고에 코코넛밀크를 더해 풍미를 더한 제품이다. ‘프리미엄망고코코설빙’ ‘망고치즈설빙’ ‘망고코코설빙고’ ‘망고코코브레드’ ‘망고유자에이드’ ‘망고한라봉에이드’ 등 6종이 있다.

드롭탑이 판매하는 젤라토 중에서도 과일맛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드롭탑은 올 상반기 젤라토의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중 망고 젤라토는 판매량이 다섯 배 이상 늘었다. 드롭탑 관계자는 “인기 과일맛 젤라토를 좋아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과일맛 제품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