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과일 맛의 공습] 오렌지커피·자몽소주·딸기치킨까지…상큼함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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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과일 맛'의 공습
순하리·자몽에이슬 등
칵테일 소주 비중 15% '훌쩍'
생과육 그대로 얼린 아이스바
과일향 첨가한 위스키 등 인기
순하리·자몽에이슬 등
칵테일 소주 비중 15% '훌쩍'
생과육 그대로 얼린 아이스바
과일향 첨가한 위스키 등 인기
식품업계에 과일 맛 열풍이 불고 있다. 소주부터 과자, 커피, 치킨까지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품목에서 과일 맛을 접목한 파격적인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허니버터칩에서 시작된 허니 열풍이 과일 맛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식품업계에서 과일 맛 제품의 인기가 가장 높은 품목은 소주다. 연간 2조원 규모의 소주시장에서 이들 과일 맛 칵테일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벌써 15%를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주류가 지난 3월 내놓은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100일 만에 누적 판매 4000만병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경쟁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레드(석류맛), 스칼렛(자몽맛), 옐로우(유자맛), 블루(블루베리맛), 핑크(복숭아맛) 등 다양성을 앞세워 롯데주류를 추격하고 있다.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자몽에이슬’을 출시했다.
위스키업계에선 저도주 바람이 불면서 과일향을 첨가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달 여성을 겨냥해 석류맛 위스키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했다. 윈저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는 앞서 윈저 원액에 대추와 무화과를 넣은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내놓으며 부산 등 경남권 소비자의 입맛을 잡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40도 밑으로 내려오면서 스카치 위스키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수입사들이 다양한 과일향을 첨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낵시장은 지난해 시작한 허니 열풍이 과일 맛 감자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해태제과가 내놓은 과일 맛 감자스낵 ‘허니통통 애플’은 출시한 지 20일 만에 186만 봉지가 팔려 약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과업계에서 히트제품으로 간주하는 월매출 10억원을 불과 20일 만에 세 배 가까이 넘어섰다. 허니통통 애플이 관심을 끌자 롯데제과는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오리온은 ‘포카칩 라임페퍼’를 출시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아이스크림업계에서는 과일 함량을 대폭 높인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딸기, 망고, 파인애플, 키위 등 네 가지 맛의 아이스바 ‘리얼팜’을 출시했다. 요구르트로 만든 아이스바 속에 입에서 묵직하게 씹힐 정도로 크게 썰어낸 과일을 넣은 제품이다. 해태제과도 망고 생과육을 그대로 활용한 아이스크림 ‘망고바’를 선보였다.
커피전문점들은 쓴 아메리카노에 과일을 넣은 ‘과일 커피’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직장인 사이에서 ‘여의도 맛집’으로 유명한 슈퍼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섞은 카페라테에 오렌지를 썰어 넣은 ‘오렌지비앙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의 쌉쌀함과 우유의 고소함에 오렌지 알갱이의 상큼함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최근에는 오렌지 대신 자몽을 썰어 넣은 ‘자몽비앙코’도 내놨다.
디저트 카페 요거프레소도 지난 6월 과일베이스의 커피 메뉴 ‘스노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과일을 썰어 넣어 상큼한 맛을 살린 제품이다. 유자, 청포도, 자몽, 레몬, 오렌지 등 다섯 가지 과일 맛이 나는 메뉴가 준비돼 있다.
심지어 과일 맛 치킨까지 나왔다. 멕시카나치킨은 지난달 딸기우유 맛이 나는 ‘베리베리 딸기치킨’, 과자 바나나킥과 맛이 비슷한 ‘바나바나 바나나치킨’, 아이스크림 메로나 맛이 나는 ‘메롱메롱 메론치킨’ 등 3종의 ‘후르츠 치킨’을 출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메뉴를 먹어봤다는 인증샷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맛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이색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많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식품업계에서 과일 맛 제품의 인기가 가장 높은 품목은 소주다. 연간 2조원 규모의 소주시장에서 이들 과일 맛 칵테일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벌써 15%를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주류가 지난 3월 내놓은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100일 만에 누적 판매 4000만병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경쟁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레드(석류맛), 스칼렛(자몽맛), 옐로우(유자맛), 블루(블루베리맛), 핑크(복숭아맛) 등 다양성을 앞세워 롯데주류를 추격하고 있다.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자몽에이슬’을 출시했다.
위스키업계에선 저도주 바람이 불면서 과일향을 첨가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달 여성을 겨냥해 석류맛 위스키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했다. 윈저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는 앞서 윈저 원액에 대추와 무화과를 넣은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내놓으며 부산 등 경남권 소비자의 입맛을 잡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40도 밑으로 내려오면서 스카치 위스키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수입사들이 다양한 과일향을 첨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낵시장은 지난해 시작한 허니 열풍이 과일 맛 감자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해태제과가 내놓은 과일 맛 감자스낵 ‘허니통통 애플’은 출시한 지 20일 만에 186만 봉지가 팔려 약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과업계에서 히트제품으로 간주하는 월매출 10억원을 불과 20일 만에 세 배 가까이 넘어섰다. 허니통통 애플이 관심을 끌자 롯데제과는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오리온은 ‘포카칩 라임페퍼’를 출시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아이스크림업계에서는 과일 함량을 대폭 높인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딸기, 망고, 파인애플, 키위 등 네 가지 맛의 아이스바 ‘리얼팜’을 출시했다. 요구르트로 만든 아이스바 속에 입에서 묵직하게 씹힐 정도로 크게 썰어낸 과일을 넣은 제품이다. 해태제과도 망고 생과육을 그대로 활용한 아이스크림 ‘망고바’를 선보였다.
커피전문점들은 쓴 아메리카노에 과일을 넣은 ‘과일 커피’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직장인 사이에서 ‘여의도 맛집’으로 유명한 슈퍼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섞은 카페라테에 오렌지를 썰어 넣은 ‘오렌지비앙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의 쌉쌀함과 우유의 고소함에 오렌지 알갱이의 상큼함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최근에는 오렌지 대신 자몽을 썰어 넣은 ‘자몽비앙코’도 내놨다.
디저트 카페 요거프레소도 지난 6월 과일베이스의 커피 메뉴 ‘스노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과일을 썰어 넣어 상큼한 맛을 살린 제품이다. 유자, 청포도, 자몽, 레몬, 오렌지 등 다섯 가지 과일 맛이 나는 메뉴가 준비돼 있다.
심지어 과일 맛 치킨까지 나왔다. 멕시카나치킨은 지난달 딸기우유 맛이 나는 ‘베리베리 딸기치킨’, 과자 바나나킥과 맛이 비슷한 ‘바나바나 바나나치킨’, 아이스크림 메로나 맛이 나는 ‘메롱메롱 메론치킨’ 등 3종의 ‘후르츠 치킨’을 출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메뉴를 먹어봤다는 인증샷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맛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이색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많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