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7월 고용 지표는 예상을 웃돌아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예고했다. 중국의 7월 수출 지표는 시장 전망보다 부진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G2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동력)도 크지 않다며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6포인트(0.27%) 내린 2004.77을 나타냈다. 지수는 1.79포인트 하락한 2008.44로 출발해 기관 매도 속에 낙폭을 키우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7억원 어치를 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서 14억원 어치를 담고 있다. 개인도 43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으로는 41억1600만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섬유의복(1.77%)과 증권(0.67%)은 하락한 반면 음식료(1.03%), 운수창고(0.57%) 등은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 쪽에 무게가 실렸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완료된 제일모직삼성물산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은 2.61%, 삼성물산은 1.91% 각각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2분기 실적 부진 여파에 5.15% 밀리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세계도 실적 실망감에 3.81% 하락했다. 이와 달리 한진해운은 2분기 호실적에 4.66% 상승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코스피지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G2 불확실성과 더불어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신흥국 위기론까지 반영될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대는 1980p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억원, 13억원 어치를 담으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현재 0.27% 오른 753.49를 기록했다. 기관은 나홀로 21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엘컴텍이 2분기 흑자전환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심텍도 기업 분할 이후 이익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5% 넘게 올랐다. 디지털대성은 2분기 실적 악화에 6%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6% 내린 116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