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유기농엑스포 성공 개최 자신…충북, 미래농업 선도할 것"
이시종 충북 지사(사진)는 “세계 최초의 유기농산업 올림픽인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 유기농을 차세대 국가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선 6기 출범 1년을 맞아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지사는 “유기농 관련 국내외 기업 250개(국내 190개, 해외 60개)가 참가하고 650명의 해외 바이어를 초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오는 9월18월~10월11일 괴산 엑스포농원 일원(91만394㎡)에서 열린다. 학술대회에만 세계 유기농 관련 학자 5500여명이 참가한다. 도는 181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800여명의 고용창출을 전망했다. 이 지사는 “농산물 수입개방이 가속화하고 있어 유기농산업은 우리 농업의 미래 핵심 전략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부의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에 맞춰 충북을 유기농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의 도정을 점수로 매긴다면 어떻습니까.

“평가는 도민의 몫이지만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최근 전국 16개 시·도지사 직무 수행 평가에서 응답자의 57%가 ‘잘하고 있다’고 답(전국 5위)했으니 57점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1년은 태양광 등 신성장동력산업을 중심으로 2020년 전국에서 차지하는 충북 경제의 비중이 4%에 이르는 기반을 닦은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려던 기업이 주춤거리고 신규 투자도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축산농가가 피해를 입어 도민께 송구합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40년 만의 극심한 가뭄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당초 계획에서 뺀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대해 도에서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은 경기 이천시 호법분기점에서 충북 청주시 남이분기점에 이르는 78.5㎞의 4차선 고속도로를 1조2억원을 들여 6차선으로 늘리는 사업입니다. 2003년 실시설계 및 도로구역변경 결정고시에 이어 2008년엔 타당성 재조사까지 모두 마치고 착공만 남겨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2008년 발표한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제2경부고속도로 신설을 포함하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을 빼버렸습니다. 정부는 두 고속도로의 연계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지 않고 있어요. 현실을 감안해 두 고속도로 건설을 개별 추진하고 세종~오송 간 간선급행 버스(BRT)도로도 오창IC까지 확장해야 합니다.”

▷지방자치 20년을 맞아 개선할 점도 있을 텐데요.

“지방은 ‘자치단체’가 아닌 ‘지방정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은 지방에 권한을 이양한다고 하지만 권한 이양이 아닌 업무 이관이 더 정확하고요. 지방자치단체의 단체장만 주민 손으로 선출할 뿐 행정은 100% 중앙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방재정 부담을 유발하는 정책 결정도 지방과 협의 없이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해 지방재정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정책 협의를 위한 중앙(대통령)-지방(시도지사협의회장)협력회의 설치법 등을 제정해 지방재정권·자치조직권 확보와 정책결정과정 참여, 분권개헌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무상복지 확대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올해 충북도의 복지예산은 전체의 32.4%인 1조3272억원입니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복지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복지욕구의 다변화로 복지예산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기초연금, 영유아보육 등 지방정부와 협의 없이 지방비 부담을 유발하는 복지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수행함에 따라 지방재정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도 기초연금·영유아보육 예산 7160억원 중 지방비가 2420억원(34%)이나 차지합니다. 따라서 지방재정 부담을 수반하는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사전협의를 의무화하는 ‘지방재정 부담 완화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주공항 활성화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면서요.

“올해 상반기 6억9000만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1997년 4월 개항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50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던 것에 비하면 큰 성과입니다. 2013년 이용객이 137만명에서 지난해 170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95만명이 청주공항을 찾았습니다. 중국을 오가는 정기노선이 늘면서 운항편수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환승 공항으로 지정돼 중국 관광객이 비자 없이 120시간 동안 국내에 머물 수 있게 된 것도 한 요인입니다. 앞으로 대형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 길이를 연장하고 홍콩과 중국 일부 지역, 일본의 오사카를 잇는 정기 국제노선을 개설해 나가겠습니다.”

▷충북은 수도권과 가까워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민선6기 투자유치 목표가 30조원인데 지난달 기준 796개 기업에서 6조706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만6696개의 일자리도 창출했습니다. 앞으로 청주 3곳(404만㎡), 충주 2곳(212만9000㎡), 제천 1곳(120만㎡), 옥천 1곳(49만5000㎡), 괴산 2곳(24만4000㎡), 음성군 2곳(204만6000㎡), 진천 1곳(8만4000㎡) 등 산업단지 12곳을 조성하고 투자기업을 더 유치할 것입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